값 없이 주시는 은혜라고 값싼 은혜로 여기면 안된다.
따름은 값비싼 은혜이다.


23 예수의 온전한 계명인 무조건 따르라는 부르심이 계속되는 곳이라야 인간 해방이 온전히 이루어져 예수와의 친교가 가능해진다. 예수의 계명을 온전히 따르고, 예수의 멍에를 아무 저항없이 짊어지는 사람은 자기의 짐을 가볍게 짊어지고, 이 멍에의 부드러운 압박 속에서 옳은 길을 지치지 않고 걸어갈 힘을 얻는다.

55-56 제자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삶으로부터 철저한 불안전 속으로(실제로는 절대적으로 안전하고 최고의 보호를 받는 예수와의 친교 속으로), 전망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 것(실제로는 전혀 전망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 전혀 전망할 수 없는 뜻밖의 것(실제로는 꼭 필요한 한 가지이자 예측이 가능한 것) 속으로, 무한한 가능성(실제로는 유한한 가능성)의 영역으로부터 유한한 가능성의 영역(실제로는 유일하게 해방하는 현실) 속으로 던져진다.

91 복종이 무엇인지는 복종하면서 배우는 것이지 질문을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다.

111 자기 부인은 더는 자기 자신을 알지 않고 그리스도만을 아는 것이며, 이제는 걷기 어려운 길을 바라보지 않고 앞서 걸으시는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는 것이다. ... "그분께서 앞서 가시니, 그분을 꼭 붙잡아라."

207 원수 사랑을 통한 원수 극복이야말로 율법에 담긴 하나님의 뜻이다.

212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마주하여 다음의 사실도 알게 된다. 이를테면 자신들이 예수의 원수들 가운데 있었지만, 그분의 사랑으로 그 원수들이 극복되었다는 것이다.

225 예수의 제자는 자기의 빛이 반짝이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되, 가시적인 일을 하는 자신에게는 감추어야 한다. 그는 변함없이 따르면서 앞서가시는 분을 바라보기만 할 뿐, 자기 자신과 자기가 하는 일을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275-276 따르는 이들의 길은 험하다. 그 길은 이미 걷고 있는 사람조차 지나치기 쉽고, 놓치기 쉬우며, 잃기 쉬운 길이다. 그 길은 찾기도 어렵다. 그 길은 참으로 험하고, 자칫하면 양쪽으로 추락할 만큼 위험하다. ... 하지만 앞서가시는 예수를 꾸준히 바라보고 그분만을 바라보며 꾸준히 뒤따라간다면, 이 길에서도 무사하게 될 것이다.

297 우리가 우리 민족의 형제자매 또는 타국의 이교도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아주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이 선교를 명령하면서 내리신 분부 때문이다.

389 "권세를 행사하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으려거든, 좋은 일을 하십시오." 좋은 일을 하라, 이것만이 중요하다. 그대에게 중요한 것은, 남이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다. 그대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439 "서로 가르치고 권고하십시오." 마음이 약한 사람을 위로하고, 연약한 사람의 짐을 져 주고,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는 것도 권고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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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조심스럽게 진정성 있게 건네는 말.
애쓰지 않도록 애써야할 것 같은 ㅋ



102 호구형 기버는 스스로를 돌보는 것을 어려워했고
상대가 테이커라 할지라도 관계를 지속하며 자신을 소진시켰다.
반면 호인형 기버는 누구에게나 먼저 베풀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고 계속 받기만을 원하는 테이커와는 거리를 둔다.
그렇게 되면 매쳐와 기버만 남게 되니
이 안에서는 상호 호혜적인 관계가 가능하고,
상생할 기회도 많아진다.

131 상대의 실수를 조금은 눈감아주고,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상대의 행동에 의도를 찾지 않는 둔감함이 필요하다.

177 우리가 과거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건 원망이 아닌 애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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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은 다양하겠지만 누구에게나 알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발견과 깨달음 자체를 위함이나, 명성을 얻고 기여할 수 있음에, 불확실함이 확실해질 때의 안정감을 위하여 고민하고 분석하고 찾아간다.

직업으로의 과학자에게, 모든 현상을 분석하는 이들에게 효과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좋은 성과를 내도록, 좋은 과학자가 되도록, 선배가 건네는 충고다.

옛날 사람이라 그 당시에는 앞서 가는 생각일 수 있지만, 지금은 고루한 부분도 있고 주관적으로 치우친 부분도 있다. 책 뒷편에 번역자의 배경 설명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43 경험을 쌓은 과학자는, 누구나 자기 연구의 출발점을 회고하며 어떻게 그렇게 무모한 일에 뛰어들겠다고 결심했는지 새삼 감탄하는 단계를 거치게 마련이다.

120 발표자들은 이제 뉴턴의 법칙과 같은 반열에 올라선 원칙 하나를 기억할 필요가 있는데, ... 그 법칙이란 바로 할 말이 있는 사람은 보통 간결하게 말한다는 것이다.

162 모든 발견과 그에 따른 이해의 확장은, 상상력을 발휘해 진실의 모습을 예상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
다른 말로 하자면, 가설이란 세상 또는 특별히 흥미로운 일부 세상이 따르는 법칙의 초안을 고안하는 행위다.
163 결과적으로 과학이란 서로 논리적으로 연결된 가설들이 형성하는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171-172 그가 관찰했다는 현상을 눈앞에서 목격하고도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거나 그 발견을 초석으로 삼아 업적을 이룩하지 못했을 사람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 행운은 보통 등장을 기대하며 미리 공간을 비워 놓았던 이들에게만 찾아간다.

178 소위 말하는 '과학적 방법'이란 사실 강화된 상식에 지나지 않는다.


234 설령 훈련되어온 지각, 습벽이 된 인식이 과거의 그 집념으로 공고했던 상태에서 풀려나 타성으로 옮겨졌다 하더라도 태엽이 풀어진 벽시계의 시계추같이 진동이 둔화될지언정 급기야 정지하는 상태까지는 결코 가지 않을 것이다.

313 "이놈아, 사람이 남아돌아 간다는 얘기도 아니고 사람의 재화가 많아서 남아돌아 간다는 얘기도 아니고 사람의 욕망이 많아서 쓸데없는 물건이 남아돈다는 얘기다. ..."



이용와 공월선,
김환과 별당아씨,
심금녀와 장인걸,
서희와 길상...
서로가 서로를 위하지만 우여곡절 속에 온전히 함께할 수 없어 애절하다.


87 지금까지,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만은 타인이었다. 오 년 동안 - 서희가 독단으로 일을 진행해왔었다. 그 독단은 서희의 의사였다기보다 조선에서 매입되는 토지에 관한 일엔 길상이 극단적으로 회피해온 것이 실정이다. 서희는 서희대로 얼마나 외로웠을 것인가. 그러나 서희는 의지로써 뻗쳐왔고 길상은 애정 때문에 뻗쳐왔다.

397 모래밭을 핥고는 물러가고 핥고는 물러가는 물결 소리만, 목마른 사람같이 핥고는 물러설밖에 없는 안타까운 갈증에 몸무림치듯 강물은 달빛 아래 일렁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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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몬교도인 아버지로 인해 극단적인 삶을 살아간 주인공과 가족의 이야기이다. 잘못된 신앙관과 정신병적인 행동으로 학대당했던 일들이 펼쳐진다. 그 안에서 일부지만 사랑을 보여주는 말과 몸짓, 즐거운 추억들을 간절하게 함께 그렸다. 보고 배운 것의 전부가 가정이기 때문에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비정상이 다수인 그 안에서 그녀는 별종이었다. 가족과 주변인들은 철저히 세뇌당했고 그녀는 비난당했다. 숨어있던 빛이 틈새로 나오면서 가정 밖으로, 대학으로 그녀의 등이 떠밀리듯 떠날 수 있었다.

몸은 탈출했지만 진정한 탈출은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배움을 통해 알게되는 모든 것이 충격이었다. 세뇌 당한 가족과 그리고 자신과 싸워야했다. 곪고 터지고 넘어지고 극심한 고통으로 몸부림 치면서 공부하고 생각하고 자신를 찾아나갔다. 과거의 역경은 남다른 철학과 사고를 보여줄 수 있는 재료가 되고 무기가 되어 더 크고 넓은 배움의 길을 열어주었다. 그녀의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359 「하지만 내가 여자였다면 그게 내 꿈이 아니었겠지. 여자들은 다르게 태어났어. 여자들은 이런 야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 여자들은 아이를 갖는 게 야심이지.」그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것이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나도 미소를 지어 보였고, 몇 초 동안 우리는 의견 일치를 본 듯했다.
그런 다음 내가 물었다. 「하지만 네가 여자인데, 그래도 지금 네가 하고 싶은 것을 그대로 하고 싶다면 어떨까?」
조쉬는 한동안 벽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내 질문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리고 말했다. 「그럼 나한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겠지.」

361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내 소명을 다하라는 신의 부름과 내 마음속에서 나를 부르는 다른 목소리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원했었다. 그러나 케리 박사는 그런 내 질문은 옆으로 밀어놓고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먼저 학생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 본 후,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결정하세요.」

371 「바람은 그냥 바람일 뿐이에요. 지상에서 이 정도 바람을 맞고 쓰러지지 않는다면 공중에서도 이 정도 바람에 쓰러지지 않아요. 아무런 차이가 없어요. 유일한 차이는 머릿속에 있을 뿐이지요.」

375 책에 쓰인 말들을 나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읽는 것은 전율이 흐를 정도로 기쁜 일이었다. .. 특히 그들의 결론보다 버크의 결론에 나 스스로 동조하게 될 때, 혹은 그들의 생각이 내용 면에서는 그리 다르지 않고 단지 형식적으로만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 기쁨은 더욱 컸다.

404 피가 머리로 몰려들었다. 아드레날린과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느낌이 함께 밀려들면서 내 정신을 깨웠다. <여성의 본질에 관한 어떤 지식도 최종적 결론이 될 수는 없다.> 진공 상태, 지식이 부재하는 검은 공간에서 그만큼 위안을 얻어 본 적이 없었다. 밀의 선언은 <네가 무엇이든 간에, 네가 여성인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422-423 <너는 내 딸인데, 내가 너를 보호했어야 했는데.>
.. 엄마가 자신이 되고 싶었던 엄마가 내게 되어 주지 못했다는 말을 한 순간, 엄마는 처음으로 자신이 되고 싶었던 엄마가 되었다.

492 <누가 역사를 쓰는가?> 나는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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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세상에 발전하는 기술은 불안과 기대의 시선을 받는다. 저자는 부정적인 시선 속에 희망적인 메세지를 담는다. 기술을 거부하는 것보단 선용되도록 힘쓰는 편을 권해본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58 그 무엇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다만 회개가 있고, 속죄가 있고, 용서가 있습니다. 단지 그뿐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87 탐험자여, 당신이 이 글을 읽을 무렵 나는 죽은 지 오래겠지만, 나는 당신에게 고별의 말을 남긴다. 당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의 경이로움에 관해 묵상하고, 당신이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라.


@우리가 해야 할 일

미래가 이미 결정됐다면? 그리고 예측기의 보급으로 결과를 알 수 있다면?

94 자유의지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설령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어도, 스스로 내리는 선택에 의미가 있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이 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 믿느냐이며, 이 거짓말을 믿는 것이야말로 깨어 있는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가상환경에서 동물 또는 로봇 형태의 디지언트가 만들어진다. 이 디지탈 유기체는 게놈 엔진을 통해 인지 발달을 지원하며 친밀감을 통해 교육시킨다.
입양된 아이나 반려동물에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 유기체까지 확대된 윤리적인 문제를 생각해본다.

157 복잡한 정신은 스스로 발달할 수 없다. 그럴 수 있다면 야생화된 인간 아이들도 다른 아이들과 전혀 다르지 않아야 한다. 정신은, 무관심 속에서도 혼자서 쑥쑥 자라는 잡초처럼 자라지는 않는 법이다.

199 "너를 돌볼 필요가 없다면 내 인생은 좀더 단순해질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만큼 행복하지는 않을 거야. 사랑해, 잭스."
"나도 사랑해."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 보모

불안한 사람이 아닌 기복이 없는 기계 보모가 돌본 아이는 기계와 소통하고 애착관계를 형성한다. 사람보다 기계와 안정감을 느낀다.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개인 블랙박스 같은 리멤으로 모든 것이 기록된다. 기억과 망각, 사실과 진실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해본다.

271-272 리멤은 당신이 하는 말을 모니터하고 있다가, 과거의 사건들을 언급하면 시야의 좌측 하단에 해당 사건의 영상을 띄운다.
...리멤이 편리한 가상 조수 이상의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인간의 자연 기억을 대체해줄 도구라고 말이다.

301 사람은 수많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존재다. 기억이란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들을 공평하게 축적해놓은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서사이다. ... 특정 순간들을 선별하는 기준은 각자 다르며, 그것은 우리의 인격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329 그리고 나는 디지털적 기억의 진짜 혜택을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요점을 말하자면 이렇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옳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거대한 침묵

동물이 멸종하듯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종족이 사라지고 있다.

336 페르미의 역설에 대해서는 이런 가설이 있다. 지적 종들이 안 보이는 것은 적대적인 침략자들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기 존재를 감추기 때문이라는 가설이다.
인간들에 의해 멸종 직적으로 내몰린 종의 일원으로 말하는데, 나는 이것이 현명한 적략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340 에스퍼레이션aspiration이라는 단어에 염원과 숨을 뱉는 행위 양쪽의 뜻이 모두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말을 할 때, 우리는 우리 폐의 숨을 이용해, 우리의 생각에 물리적인 형태를 부여한다. 우리가 내는 소리는 우리의 의도인 동시에 우리의 생명력이다.
나는 말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옴팔로스

과학을 통해 신앙을 버린 사람도 있고, 신앙이 깊어진 사람도 있다. 모든 과학적 증거가 진실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확실하다.

'당신이 저를 위해 그것을 선택해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제가 저 스스로 그것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아멘.'라며 신의 뜻을 묻던 주인공은 자신의 뜻을 따르기로 하며 마친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488 그 사람들이 쉽게 그럴 수 있는 것은 선하게 행동하려는 작은 선택을 예전에도 여러 번 했기 때문일 거예요. 내 경우는 다른 사람들에게 선하게 행동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건 예전에도 이기적으로 행동하려는 작은 선택을 여러 번 했기 때문이겠죠. 결국 내가 선하게 행동하기 힘들었던 이유는 나 자신이었던 거에요. 그걸 고칠 필요가 있었어요. 아니, 고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군요.



나라를 찾고자하는 마음은 하나이나 각자가 그리는 나라는 여러 모양이다. 여러 갈래로 갈라진 이들의 힘이 합쳐지지 않는다.


81 "...잘 묵고 잘 입고 근심걱정 없는 사람들이사 머가 답답해 백성들 생각하겄소? 우리 같은 놈 아니믄 누가 나가서 일할 깁니까...."

272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낙으로 삼는 마음가짐 아니고서는 하룬들 어디 부지하겠소? 오로지 나라 찾을 일심으로, 그게 또 보람 아니겠소? 우린 배부른 돼지는 될 수 없으니 말이오."

338-389 '...나는 이조 잔재에 눌리어 이리 늙어가고 있다. 한땐 나도 그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을 했었지. 옛날 그 동학란 무렵만 해도 그들을 이해했었다. 처음 이곳 노만(露滿) 국경을 방황하면서 무엇인가를 잡은 듯했었다. 그러나 서희와 길상의 혼인을 나는 진심에서 축복하지 못했고 새로운 물결을 타려 할 때 왜 난 내 언동은 어릿광대로만 느껴졌을까.'


 

C. S. 루이스 책 번역을 전담?하다시피 활동하는 '번역가 홍종락의 C. S. 루이스 에세이'

나도 C. S. 루이스와의 시작은 지인이 손에 들고있어 물어보고 빌려읽은 책,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였다. 그러다 잊고 어떤 길(책)을 가다보면 그의 책이 언급된 글을 만나고 다른 책을 읽었다. 그러다 아예 하나씩 모두 읽어보자로 바꼈다.

자연히 번역가로 시선이 돌려졌고 이 책도 읽게됐다. C. S. 루이스의 그간 읽었던 책들을 제대로 다시 읽고 싶다. 특히 <나니아 연대기>와 <순전한 기독교>.


14 루이스는 어릴 때부터 자유로운 상상력과 이성적 논리 사이에서 분열을 경험했다. 그가 사랑하는 시와 신화는 모두 상상의 영역에 속한 것, 말하자면 현실이 아닌 것 같았다. 그가 실재라고 믿는 것은 모두 음산하고 무의미하게 여겨졌다. 그런데 기독교를 믿고 나서 그 안에서 상상과 논리의 통합을 경험했다.

15 "고통은 귀먹은 세상을 불러 깨우는 하나님의 메가폰이다."
- <고통의 문제>

39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삶으로 어떤 번역을 하고 있는가?
- <피고석의 하나님>

172 "아담이 '나쁜 일을 따라 하는' 대신 하와를 나무라거나 꾸짖고 그녀를 위해 하나님께 탄원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 <실낙원 서문>

173 그때 모세는 먼저 나서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엄하게 꾸짖은 후, 그들을 벌하시려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를 막고 섰다. 그리고 하나님께 간청했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십시오.

196 그런데 아슬란은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너희를 부르지 않았다면, 너희도 나를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 나니아 연대기 <은의자>

213 하지만 하나님의 시각에서 보면, 하나님의 품 안에서 보면 하나님이 처음부터 붙들고 계셨음을,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반집승으로 이어지는 귀한 '순간들'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돌아보면 줄곧 '가까스로', 하나님이 보실 때는 항상 '넉넉히'."
- <순례자의 귀향>

 

창덕궁 후원에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책을 펼쳤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해설사 없이 자유관람을 하면서 공백의 여유를 느꼈다. 여유있게 머무르고 오고가며 바라보는 모든 전경이 아름다웠다.

 

 

 

126 검소하면서도 누추한 데 이르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러운 데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검소란 덕에서 비롯되고 사치란 악의 근원이니 사치스럽게 라는 것보다 차라리 검소해야 할 것이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300-301 근래 와서 다행이도 태극, 음양, 오행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고 또 사람은 각자 생김새대로 이용해야 한다는 이치도 터득했다. 그리하여 대들보감은 대들보로 기둥감은 기둥으로 쓰고, 오리는 오리대로 학은 학대로 살게 하여 그 천태만상을 나는 그에 맞추어 필요한 데 쓴 것이다. 그의 단점은 버리고 장점만 취하고, 선한 점은 드러내고 나쁜 점은 숨겨주며, 잘한 것은 안착시키고 잘못한 것은 뒷전으로 하며, 규모가 큰 자는 진출시키고 협소한 자는 포용하고, 재주보다는 뜻을 더 중히 여겨 양쪽 끝을 잡고 거기에서 가운데를 택했다. 
- 정조 「만천명월주인옹 자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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