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시간에 맞춰 첫 번째 관람객으로 들어갔다.
작품도 좋았지만 미술관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었다.

아침 햇빛이 색유리를 통해 들어왔다. 감탄이 나왔다. 빛과 어우러진 그림이 더 빛나 보였다.

또 하나의 작품은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한라산. 위의 그림과 실물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유명한 건가 궁금했다.
내 취향은 아니다.
내 어린 동반자도 아니란다.
한 번 본 걸로 됐다.
무료초대라고 해도 그다지...

때려 부수는 영화나 스토리 없는 스릴러를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에 나 자신을 바라보고,
다음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자연과 주변을 바라 본 작가의 연대기.


사람이 많아 줄서서 봐도 볼 가치가 있었다.

- 바이런 킴 <일요일의 회화>
일주일에 한번 하늘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
얼마나 자주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나...
바깥에 나가 그럴 여유를 갖지 못한 날,
작가는 버스 창문을 통해 본 하늘을 보고 작품을 만들었다.

- 성유삼 <버섯구름>
이름과 작품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 김윤수 <바람의 표면>
바람의 발자취들...

- 정화용•김형중 <에코트론 V2.0>
내가 간 날 미세먼지는 그린라이트.
카달로그 사진은 어느 봄날? 레드라이트.

"날씨의 맛" 짧고 굵은 시간을 만든 것 같다.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그 나이 때 가질 수 있는 에너지, 고민, 생각, 표현.

나에게 이미 지나버린 그 때를 떠올려도
나와는 동떨어진 성질의 표현이고
교점을 찾지 못한 다른 세계였다.
나를 건드려주는 무엇을 찾지 못했다.
나를 붙잡아주는 무엇을 찾지 못했다.


그나마 좋았던 둘.
싱크로나이즈 선수들 사진과 핸드라이팅.

광고에 관한 핸드라이팅.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다 예쁜 꽃을 보는 느낌.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그것도 작품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쓰윽 보고 왔다.
대기 시간보다 관람 시간이 짧다.

그래도 좋았다.


2018.5.3 - 2018.6.3

시신을 담는 '옹관'과 탄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설치 '옹알'....


'갇힌 게' 아니라 '담겼음'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헤험쳐가는 자라처럼 ... <출애굽>

담아내는 것.

순환, 건강한 식문화 & 옹기.

갖고 싶다..
올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심.
가치가 높아질까..? 접하기 힘들어질까?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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