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발생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고 앞으로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얘기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막연하게 이럴 수 있고 저럴 수 있다고 떠드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고.. 정치인 공약같은? 느낌이다.

이 책은 커머스, 식문화, 문화, 예술, 교육, 업무에서 최근까지의 일어난 변화를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어떤 시도들이 실행되고 있는 지, 방향 제시와 예측을 무겁지 않게 언급했다.





문과와 이과의 사고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데,
같은 이과 내에도 분야에 따라 갈라지고
같은 과학자 안에서도 이렇게 보는 눈과 생각이 다르구나 싶다.



23 그렇다. 「휴먼 에이지」는 지금 우리가 사는 인류세를 '관계의 망'으로 재해석한다. 홀로 존재할 수 있는 인간이 없듯이 외따로 떨어져 있는 자연도 없다. 애초 혼자가 아니었던 인간은 싫든 좋든 이 관계의 망의 가장 중요한 행위자다. 또 그런 관계의 망을 단단히 묶어주는 것이 바로 과학기술이다.

24 우리의 실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우리의 문제 해결 능력도 헤아릴 수 없이 크다.

34 인생의 시기마다 그에 딱 맞는 이야기를 접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해주는구나. 명심해라, 마야. 우리가 스무 살 때 감동했던 것들이 마흔 살이 되어도 똑같이 감동적인 건 아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야. 책에서나 인생에서나 이건 진리다. -「섬에 있는 서점」 57쪽
내가 인생의 특정 시기에 꽂힌 어떤 대상(사람이든 취미든 직업이든)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지 말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46-47 이 책은, 인간의 특별함에 대한 믿음을 우주 전체의 규모에서조차도 해체한다는 면에서, 인간 자존심 해체의 끝판왕이다. ... 끝판왕 상상력으로 자존심 해체의 끝에 맞닥뜨리는 깨달음은 흥미롭게도 인간의 소중함으로 우리를 이끈다. ... 특별하지 않다고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58 이런 '네스 호의 괴물(들)'을 없애려면, 오해를 받은 쪽에서 그런 괴물이 없다고 목소리 높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괴물이 살 수도 있어 보이는 음산하고 혼탁한 호수 물을 맑게 하는 것이 결국 괴물을 없애는 방법이 아닐까.

75-76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시로 꼼곰히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야기는 사라지고 아픔만 남아 시의 연료가 되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가 아프면 아플수록 시로는 더 멋지고 아름답게 승화될 것이다.
산문은 그 반대다. 이제 아픔은 그것을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추상명사와 돌려서 표현하는 직유법의 단어들기 모여 문장이 되고 이야기가 된다. 이야기는 한 덩이 정보가 되어 아픔의 사건을 그대로 독자의 마음에 옮겨놓는다.

99 그러나 과학이 던지는 질문은 인간사가 아니었지만 그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길은 복잡한 인간사 속이었다.

107 이제 서로의 아픔에 대해 쓰라림을 이해하고 보듬는 '예의'를 잃어버린, 그래서 "말을 안 해도 외롭고, 말을 하면 더 외로운" 우리는 정말 어떤 존재가 된 것인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엽기적인 사기와 잔인성을 보여주는 사건들을 접한다. 코로나나 홍콩 사태를 보면 상식밖의 거짓과 폭력이 뻔뻔하게 일어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일이 점점 늘고 있다.

공산주의가 나라와 단체 등에 드러내서 또는 은밀하게 벌이는 활동과 증거를 다룬다. 도덕과 선은 무시하고 이해와 화합이 아니라 혐오와 폭력을 부추긴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판단할 수 없도록 하향 평준화 및 기술 위주의 교육을 시키고, 게임과 미디어에 빠지게 한다. 사회적 약자를 더 약하게 만들어 정부가 강제하는 정책을 지지하게 한다.

비판적인 시선이 필요하겠지만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화웨이 저지 이유, 공산당과 ISIS의 관계, 세계정부, 미국 대선과 중국 대립 등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의 이유 중 하나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권>

139 역사학자 짐 파웰은 루스벨트 뉴딜 정책의 효과가 어떻게 기대에 어긋났는지 충분한 역사 자료를 통해 증명한 바 있다. 즉, 뉴딜 정책은 공산주의의 영향을 받았고, 사회보장법은 실업률을 높였으며, 고세율은 건강한 기업경영 방식을 파괴했고, 노동법은 실업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221 사회를 어떤 방식으로든 '억압받는 자'와 '억압하는 자'로 구분해 '투쟁' '해방' '평등'을 선동하는 것이 바로 공산주의의 핵심 전략이다.

292 너무 자질구레한 법률은 사람들의 도덕관념을 흐리게 할 수 있다. 법률이 너무 많은데다 도덕적 직관과 거리가 먼 법률도 많아서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경향이 조성됐다. 즉,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려 할 때, 합법성 여부만 따질 뿐 도덕적인지에 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330 인간의 본성에는 선과 악이 있는데, 사유제는 인성 중의 '선'을 발양해 근면과 절약을 촉진하는 반면, 공유제는 인간의 '악'을 확대해 질투와 게으름을 증폭시킨다.

하권>

44 민주주의 정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그에 걸맞는 시민의 도덕성과 지식수준이 수반돼야 한다. 만약 유권자들이 역사, 정치•경제 제도, 사회문제 등에 대해 잘 모른다면, 국가와 사회 그리고 근본적인 가치를 위해 헌신하는 지혜로운 공무원을 선출하지 못한다.


이야기의 주역들이 하나둘 사라지거나 점차 물러가고 다음 세대의 활동이 확장된다. 그렇게 삶이 이어진다.


COVID-19와 태풍으로 대한민국은 신음하고 있다. 모든 재난이 '기후위기'로 인한 지구 온도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자연을 향한 무분별한 인간의 행위로 야생동물에게 바이러스가 전염되고, 지구 온난화로 깊이 숨겨지고 얼어있던 층이 드러나면서 옛날의 바이러스가 다시 발현될 수 있다는 것. 태풍은 바다가 예전보다 뜨거워지면서 자연 소멸이 아니라 오히려 그 위력이 상승하고 피해가 커진다.

지구 온난화라는 문제를 떠나 낭비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쓰는 것이 기본이 되야한다고 생각한다. 필요와 욕구를 나누고 욕구를 제거할 때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데. (feat. 신박한 정리) 적어도 자신을 사랑한다면 무절제함으로 나를 해치는 일을 자제하는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바뀌지 않더라도 내 삶의 질은 바꿀 수 있다.


8 많은 사람이 공기가 숲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하는데, 사실 가장 많은 산소가 만들어지는 곳은 바다이다. 바다에서 작은 플랑크톤이 번식하며 산소을 배출하는데, 그게 우리가 숨 쉬는 산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65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한국 사람들처럼 먹고, 입고, 에너지를 사용한다면 1년 동안 3.7개의 지구를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전 세계 평균이 1.75개로, 이것은 곧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환경 파괴에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78 완벽한 것도 필요 없다. 다만 깨어 있고 그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게 중요하다.


산골소년이 조율사가 만든 피아노 소리에서 숲을 느꼈다. 그 소리에 반했고 조율사의 길로 들어섰다. 절실하게 좋아하는 마음이 일으키는 변화와 성장 스토리.

194 드디어 고집을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왜 고집을 부리지 않았을까. 말을 잘 들었다. 어른스러웠다. 늘 남동생에게 밀렸다. 굳이 주장하고 싶은 자아가 없었다.
...
고집을 부리고 싶을 때는 자신을 조금 더 믿어도 된다. 고집을 끝까지 부려도 된다. 내 안의 아이가 그렇게 주장하고 있었다.

220 노력한다는 생각도 없이 노력하고 있기에 의미가 있다. 노력한다고 생각하면서 하는 노력은 보상을 받으려는 마음이 있어서 소심하게 끝난다.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있는 범위 안에서 노력하고 그 대가를 회수하려고 하다 보니 그저 노력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그 노력을 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하게 되면 상상을 뛰어넘는 가능성이 펼쳐진다.

251 재능이 있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있어도 없어도 살아간다. 있는지 없는지 모를 그런 것에 휘둘리기 싫다. 좀 더 확실한 무언가를 이 손으로 더듬어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성공적인 연애와 결혼의 요점은 간단하다.

마태복음 6장 33절,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같은 얘기를 자꾸 반복하니(물론 매우 중요하니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빠르게 훑어 읽었다.


그냥 읽었다고밖에 할 수 없다.

사회학자 부르디외와 역사학자 샤르티에. 역사학자는 문제와 거리두기가 가능하지만 사회학자는 현재 문제를 드러내는 사람이라 욕도 많이 먹고 고충이 많다는 하소연을 한다. 그리고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과학적 검증의 유효성?을 얘기한다. 앙케이트, 설문조사가 얼마나 쓸데없는지 비판하기도 한다. 예전에 나름 선별된 기관에서 요청해서 믿고 참여했는데 1차원적이고 내 생각과 들어맞는 답이 없는 설문조사에 대답을 강요해서 분노했던 때를 떠올렸다.

누군가 나와 관련된 문제를 지적하면 상처에 소독약을 뿌린 것처럼 아프다. 그래서 발끈 화를낸다. 그렇다고 상처를 덮어두면 곪고 덧나고, 나중에 더 큰 희생을 치룰 수도 있다.

이정도의 생각밖에... 부르디외 입문서라는데 나는 접근하려면 한참 멀었다.


자연과 독서, 그리고 쓰기.


20 나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든 영감이 찾아오면 그것에 충실할 뿐이다. 내가 당신과 세 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만일 늦는다면, 크게 기뻐하라. 내가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면, 더 크게 기뻐하라.

22 기록은 그게 무엇이든 내가 그걸 쓴 이유가 아닌 느낌의 체험으로 나를 데려간다.

45 첫 번째 축복인 자연계에서 나는 편안함을 느꼈다. 자연은 아름다움과 흥미로움, 신비로 가득했고 행운과 불운은 있었지만 남용은 없었다. 두 번째 축복인 문학의 세계는 형식의 즐거움을 준 것 외에도 감정이입이라는 자양분을 제공했고, 나는 그걸 향해 달려갔다. 나는 그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기꺼이, 기쁘게 모든 것-다른 사람들, 나무들, 구름들-의 대역을 맡았다. 그로 인해 다름 속에 서게 되면서, 새상의 다름은 혼란의 해독제임을 깨달았다. 바깥의 들판이나 책 속 깊은 곳에 있는 세상의 아름다움과 신비가, 최악의 아픔을 겪은 마음에 고귀함을 되찾아줄 수 있음을 깨달았다.

117 '귀엽다' '매력적이다' '사랑스럽다' 같은 말들은 잘못됐다. 그런 식으로 지각되는 것들은 위엄과 권위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모두가 야성적이고, 용감하고, 경이롭다. 우리는 아무도 귀엽지 않다.


분투. 믿음.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생각과 판단.


287 생각해보아, 총칼로 죽이느니보다 산송장을 만드는 것이 얼마만 한 이득을 가져오느냐를. 첫째, 백성들의 분노가 손실된다. 일본에 대한 분노보다 매국노, 반역자, 친일분자에 대한 분노가 더 강한 것은 자네도 알 만한 일이 아니겠나? 백성들의 분노는 힘이야. 힘을 분열시키는 것은 정복자들의 금과옥조야. 둘째, 매국노, 반역자, 친일파, 그런 자들도 있는데 내가 하는 일쯤, 하고 백성들 양심에도 타협의 소지를 마련하거나 또 힘이 약화됨을 느끼며 체념하는 것으로써 그나마 나는 깨끗하다는 자위에 빠져버린다.

463 "나는 지난날 성도들의 행적을 옳다 그르다 아니할 것이오. 내게는 오직 예수 한 분이 가장 옳았습네다. 그리고 나는 내가 옳다 생각한 일 하겠습네다..."

464 "예수께서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 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라, 그렇게 말씀하시었습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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