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에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책을 펼쳤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해설사 없이 자유관람을 하면서 공백의 여유를 느꼈다. 여유있게 머무르고 오고가며 바라보는 모든 전경이 아름다웠다.

 

 

 

126 검소하면서도 누추한 데 이르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러운 데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검소란 덕에서 비롯되고 사치란 악의 근원이니 사치스럽게 라는 것보다 차라리 검소해야 할 것이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300-301 근래 와서 다행이도 태극, 음양, 오행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고 또 사람은 각자 생김새대로 이용해야 한다는 이치도 터득했다. 그리하여 대들보감은 대들보로 기둥감은 기둥으로 쓰고, 오리는 오리대로 학은 학대로 살게 하여 그 천태만상을 나는 그에 맞추어 필요한 데 쓴 것이다. 그의 단점은 버리고 장점만 취하고, 선한 점은 드러내고 나쁜 점은 숨겨주며, 잘한 것은 안착시키고 잘못한 것은 뒷전으로 하며, 규모가 큰 자는 진출시키고 협소한 자는 포용하고, 재주보다는 뜻을 더 중히 여겨 양쪽 끝을 잡고 거기에서 가운데를 택했다. 
- 정조 「만천명월주인옹 자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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