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와 태풍으로 대한민국은 신음하고 있다. 모든 재난이 '기후위기'로 인한 지구 온도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자연을 향한 무분별한 인간의 행위로 야생동물에게 바이러스가 전염되고, 지구 온난화로 깊이 숨겨지고 얼어있던 층이 드러나면서 옛날의 바이러스가 다시 발현될 수 있다는 것. 태풍은 바다가 예전보다 뜨거워지면서 자연 소멸이 아니라 오히려 그 위력이 상승하고 피해가 커진다.

지구 온난화라는 문제를 떠나 낭비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쓰는 것이 기본이 되야한다고 생각한다. 필요와 욕구를 나누고 욕구를 제거할 때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데. (feat. 신박한 정리) 적어도 자신을 사랑한다면 무절제함으로 나를 해치는 일을 자제하는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바뀌지 않더라도 내 삶의 질은 바꿀 수 있다.


8 많은 사람이 공기가 숲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하는데, 사실 가장 많은 산소가 만들어지는 곳은 바다이다. 바다에서 작은 플랑크톤이 번식하며 산소을 배출하는데, 그게 우리가 숨 쉬는 산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65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한국 사람들처럼 먹고, 입고, 에너지를 사용한다면 1년 동안 3.7개의 지구를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전 세계 평균이 1.75개로, 이것은 곧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환경 파괴에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78 완벽한 것도 필요 없다. 다만 깨어 있고 그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게 중요하다.


산골소년이 조율사가 만든 피아노 소리에서 숲을 느꼈다. 그 소리에 반했고 조율사의 길로 들어섰다. 절실하게 좋아하는 마음이 일으키는 변화와 성장 스토리.

194 드디어 고집을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왜 고집을 부리지 않았을까. 말을 잘 들었다. 어른스러웠다. 늘 남동생에게 밀렸다. 굳이 주장하고 싶은 자아가 없었다.
...
고집을 부리고 싶을 때는 자신을 조금 더 믿어도 된다. 고집을 끝까지 부려도 된다. 내 안의 아이가 그렇게 주장하고 있었다.

220 노력한다는 생각도 없이 노력하고 있기에 의미가 있다. 노력한다고 생각하면서 하는 노력은 보상을 받으려는 마음이 있어서 소심하게 끝난다.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있는 범위 안에서 노력하고 그 대가를 회수하려고 하다 보니 그저 노력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그 노력을 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하게 되면 상상을 뛰어넘는 가능성이 펼쳐진다.

251 재능이 있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있어도 없어도 살아간다. 있는지 없는지 모를 그런 것에 휘둘리기 싫다. 좀 더 확실한 무언가를 이 손으로 더듬어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성공적인 연애와 결혼의 요점은 간단하다.

마태복음 6장 33절,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같은 얘기를 자꾸 반복하니(물론 매우 중요하니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빠르게 훑어 읽었다.


그냥 읽었다고밖에 할 수 없다.

사회학자 부르디외와 역사학자 샤르티에. 역사학자는 문제와 거리두기가 가능하지만 사회학자는 현재 문제를 드러내는 사람이라 욕도 많이 먹고 고충이 많다는 하소연을 한다. 그리고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과학적 검증의 유효성?을 얘기한다. 앙케이트, 설문조사가 얼마나 쓸데없는지 비판하기도 한다. 예전에 나름 선별된 기관에서 요청해서 믿고 참여했는데 1차원적이고 내 생각과 들어맞는 답이 없는 설문조사에 대답을 강요해서 분노했던 때를 떠올렸다.

누군가 나와 관련된 문제를 지적하면 상처에 소독약을 뿌린 것처럼 아프다. 그래서 발끈 화를낸다. 그렇다고 상처를 덮어두면 곪고 덧나고, 나중에 더 큰 희생을 치룰 수도 있다.

이정도의 생각밖에... 부르디외 입문서라는데 나는 접근하려면 한참 멀었다.


자연과 독서, 그리고 쓰기.


20 나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든 영감이 찾아오면 그것에 충실할 뿐이다. 내가 당신과 세 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만일 늦는다면, 크게 기뻐하라. 내가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면, 더 크게 기뻐하라.

22 기록은 그게 무엇이든 내가 그걸 쓴 이유가 아닌 느낌의 체험으로 나를 데려간다.

45 첫 번째 축복인 자연계에서 나는 편안함을 느꼈다. 자연은 아름다움과 흥미로움, 신비로 가득했고 행운과 불운은 있었지만 남용은 없었다. 두 번째 축복인 문학의 세계는 형식의 즐거움을 준 것 외에도 감정이입이라는 자양분을 제공했고, 나는 그걸 향해 달려갔다. 나는 그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기꺼이, 기쁘게 모든 것-다른 사람들, 나무들, 구름들-의 대역을 맡았다. 그로 인해 다름 속에 서게 되면서, 새상의 다름은 혼란의 해독제임을 깨달았다. 바깥의 들판이나 책 속 깊은 곳에 있는 세상의 아름다움과 신비가, 최악의 아픔을 겪은 마음에 고귀함을 되찾아줄 수 있음을 깨달았다.

117 '귀엽다' '매력적이다' '사랑스럽다' 같은 말들은 잘못됐다. 그런 식으로 지각되는 것들은 위엄과 권위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모두가 야성적이고, 용감하고, 경이롭다. 우리는 아무도 귀엽지 않다.


분투. 믿음.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생각과 판단.


287 생각해보아, 총칼로 죽이느니보다 산송장을 만드는 것이 얼마만 한 이득을 가져오느냐를. 첫째, 백성들의 분노가 손실된다. 일본에 대한 분노보다 매국노, 반역자, 친일분자에 대한 분노가 더 강한 것은 자네도 알 만한 일이 아니겠나? 백성들의 분노는 힘이야. 힘을 분열시키는 것은 정복자들의 금과옥조야. 둘째, 매국노, 반역자, 친일파, 그런 자들도 있는데 내가 하는 일쯤, 하고 백성들 양심에도 타협의 소지를 마련하거나 또 힘이 약화됨을 느끼며 체념하는 것으로써 그나마 나는 깨끗하다는 자위에 빠져버린다.

463 "나는 지난날 성도들의 행적을 옳다 그르다 아니할 것이오. 내게는 오직 예수 한 분이 가장 옳았습네다. 그리고 나는 내가 옳다 생각한 일 하겠습네다..."

464 "예수께서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 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라, 그렇게 말씀하시었습네다."



값 없이 주시는 은혜라고 값싼 은혜로 여기면 안된다.
따름은 값비싼 은혜이다.


23 예수의 온전한 계명인 무조건 따르라는 부르심이 계속되는 곳이라야 인간 해방이 온전히 이루어져 예수와의 친교가 가능해진다. 예수의 계명을 온전히 따르고, 예수의 멍에를 아무 저항없이 짊어지는 사람은 자기의 짐을 가볍게 짊어지고, 이 멍에의 부드러운 압박 속에서 옳은 길을 지치지 않고 걸어갈 힘을 얻는다.

55-56 제자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삶으로부터 철저한 불안전 속으로(실제로는 절대적으로 안전하고 최고의 보호를 받는 예수와의 친교 속으로), 전망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 것(실제로는 전혀 전망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 전혀 전망할 수 없는 뜻밖의 것(실제로는 꼭 필요한 한 가지이자 예측이 가능한 것) 속으로, 무한한 가능성(실제로는 유한한 가능성)의 영역으로부터 유한한 가능성의 영역(실제로는 유일하게 해방하는 현실) 속으로 던져진다.

91 복종이 무엇인지는 복종하면서 배우는 것이지 질문을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다.

111 자기 부인은 더는 자기 자신을 알지 않고 그리스도만을 아는 것이며, 이제는 걷기 어려운 길을 바라보지 않고 앞서 걸으시는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는 것이다. ... "그분께서 앞서 가시니, 그분을 꼭 붙잡아라."

207 원수 사랑을 통한 원수 극복이야말로 율법에 담긴 하나님의 뜻이다.

212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마주하여 다음의 사실도 알게 된다. 이를테면 자신들이 예수의 원수들 가운데 있었지만, 그분의 사랑으로 그 원수들이 극복되었다는 것이다.

225 예수의 제자는 자기의 빛이 반짝이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되, 가시적인 일을 하는 자신에게는 감추어야 한다. 그는 변함없이 따르면서 앞서가시는 분을 바라보기만 할 뿐, 자기 자신과 자기가 하는 일을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275-276 따르는 이들의 길은 험하다. 그 길은 이미 걷고 있는 사람조차 지나치기 쉽고, 놓치기 쉬우며, 잃기 쉬운 길이다. 그 길은 찾기도 어렵다. 그 길은 참으로 험하고, 자칫하면 양쪽으로 추락할 만큼 위험하다. ... 하지만 앞서가시는 예수를 꾸준히 바라보고 그분만을 바라보며 꾸준히 뒤따라간다면, 이 길에서도 무사하게 될 것이다.

297 우리가 우리 민족의 형제자매 또는 타국의 이교도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아주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이 선교를 명령하면서 내리신 분부 때문이다.

389 "권세를 행사하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으려거든, 좋은 일을 하십시오." 좋은 일을 하라, 이것만이 중요하다. 그대에게 중요한 것은, 남이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다. 그대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439 "서로 가르치고 권고하십시오." 마음이 약한 사람을 위로하고, 연약한 사람의 짐을 져 주고,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는 것도 권고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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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조심스럽게 진정성 있게 건네는 말.
애쓰지 않도록 애써야할 것 같은 ㅋ



102 호구형 기버는 스스로를 돌보는 것을 어려워했고
상대가 테이커라 할지라도 관계를 지속하며 자신을 소진시켰다.
반면 호인형 기버는 누구에게나 먼저 베풀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고 계속 받기만을 원하는 테이커와는 거리를 둔다.
그렇게 되면 매쳐와 기버만 남게 되니
이 안에서는 상호 호혜적인 관계가 가능하고,
상생할 기회도 많아진다.

131 상대의 실수를 조금은 눈감아주고,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상대의 행동에 의도를 찾지 않는 둔감함이 필요하다.

177 우리가 과거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건 원망이 아닌 애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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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은 다양하겠지만 누구에게나 알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발견과 깨달음 자체를 위함이나, 명성을 얻고 기여할 수 있음에, 불확실함이 확실해질 때의 안정감을 위하여 고민하고 분석하고 찾아간다.

직업으로의 과학자에게, 모든 현상을 분석하는 이들에게 효과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좋은 성과를 내도록, 좋은 과학자가 되도록, 선배가 건네는 충고다.

옛날 사람이라 그 당시에는 앞서 가는 생각일 수 있지만, 지금은 고루한 부분도 있고 주관적으로 치우친 부분도 있다. 책 뒷편에 번역자의 배경 설명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43 경험을 쌓은 과학자는, 누구나 자기 연구의 출발점을 회고하며 어떻게 그렇게 무모한 일에 뛰어들겠다고 결심했는지 새삼 감탄하는 단계를 거치게 마련이다.

120 발표자들은 이제 뉴턴의 법칙과 같은 반열에 올라선 원칙 하나를 기억할 필요가 있는데, ... 그 법칙이란 바로 할 말이 있는 사람은 보통 간결하게 말한다는 것이다.

162 모든 발견과 그에 따른 이해의 확장은, 상상력을 발휘해 진실의 모습을 예상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
다른 말로 하자면, 가설이란 세상 또는 특별히 흥미로운 일부 세상이 따르는 법칙의 초안을 고안하는 행위다.
163 결과적으로 과학이란 서로 논리적으로 연결된 가설들이 형성하는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171-172 그가 관찰했다는 현상을 눈앞에서 목격하고도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거나 그 발견을 초석으로 삼아 업적을 이룩하지 못했을 사람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 행운은 보통 등장을 기대하며 미리 공간을 비워 놓았던 이들에게만 찾아간다.

178 소위 말하는 '과학적 방법'이란 사실 강화된 상식에 지나지 않는다.


234 설령 훈련되어온 지각, 습벽이 된 인식이 과거의 그 집념으로 공고했던 상태에서 풀려나 타성으로 옮겨졌다 하더라도 태엽이 풀어진 벽시계의 시계추같이 진동이 둔화될지언정 급기야 정지하는 상태까지는 결코 가지 않을 것이다.

313 "이놈아, 사람이 남아돌아 간다는 얘기도 아니고 사람의 재화가 많아서 남아돌아 간다는 얘기도 아니고 사람의 욕망이 많아서 쓸데없는 물건이 남아돈다는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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