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이 각종 업종을 관찰하면서 기록한 문장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 덕분에 즐겁게 읽었지만 먼가 서글픈 기분이 든다. 돈과 기쁨(만족)이 함께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좀 더 빠르고 쉬운 길을 추구하다 보니 아예 그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주지 않는 듯하다.
현실의 벽.
『요즘 우리는 으레 사랑과 결혼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또 일의 영역에서도 돈과 만족을 동시에 얻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우리 대부분이 사랑과 일에서 빈번히 위기를 겪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지요.』"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中
이런 기계들은 인간이 그런 일을 손으로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노동의 값이 엄청나게 비싸졌기 때문에 도입되었다. 경제학은 팔이 세 개 달린 유압식 기계를 개발할 엔지니어 몇 명을 고용한 다음 직원 3분의 2를 해고하고 그들에게 실업수당을 주는 것이 논리적으로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 비스킷 공장 p.102
때때로 우리는 인간의 여러 기능을 지나치다 싶은 정도로 지적으로만 이해하려 하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몇 가지 소박한 요구가 남아 있으며, 그 가운데는 지원과 사랑에 대한 꾸준하고 강렬한 갈망도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 필요한 만큼 우리를 구원해줄 만큼의 희망만 담겨 있으면 볼품없는 문장 같은 것은 얼마든지 용서하는 측면에 부응을 했기 때문이다. - 직업 상담 p.136
우리는 아주 작은 부품이 없어 활주로 옆에서 꼼짝도 못하는, 그래서 결국은 트랙터나 자전거보다도 더 느린 존재가 되어버린 첨단 비행기와 같다. - 직업 상담 p.141
예외가 규칙으로 잘못 표현될 때, 우리의 개인적 불행은 삶에 불가피한 측면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저주처럼 우리를 짓누르게 된다. - 직업 상담 p.142
"물을 본 적 있어요?" 테일러가 묻는다. "제대로 본 적이 있냐는거죠?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처럼" - 그림 p.214
신문을 본다는 것은 소라고등을 귀에 대고 인류의 고함에 압도당할 각오를 하는 것이다. - 회계 p.263
2014.10.17
오늘 우연히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알랭 드 보통의 동영상 강연을 봤다.
<일과 글쓰기의 슬픔과 기쁨>의 주제로 이 책과 연결되지만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고 더 교훈과 감동, 작가에 대한 선호도 상승.
강연: http://tvcast.naver.com/v/147148
알랭 드 보통의 서재: http://naver_diary.blog.me/150121301691
좋았던 포인트들을 대강 내 맘대로 나열해보면
"Job with meaning", 의미있는 일이란 다른 사람의 기쁨을 늘리고 고통을 줄이는 것.
우리가 일을 하는 것은 남을 돕기 위함이다.
분업화된 대기업은 고객을 만나기 어렵다. 즉, 일의 '의미'를 만질 수 없다.
명예사회에서... 불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1. 종교(or 철학); 예수, 소크라테스, 부처 그들은 아웃사이더(실패자)였지만 자기소신대로 살아갔던 사람들..
2. 예술; 작품속 주인공의 비극을 보면서 연민... 겸손해질 수 있다. (<-> 신문; 주인공의 비극에 대해 엄청 차갑다.)
3. 죽음에 대해 생각하라. 무엇이 소중한 지 떠올릴 수 있게..
4. 자연과 가까이 하기.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
현대 사회는 신 대신 빌게이츠나 웨런 버핏과 같은 영웅이 차지하고 있다.
누구나 죽을 수 있고 사건을 당할 수 있는데... 오늘 하루 주변의 아무도 죽지 않고 사건을 당하지 않음에 감사하라.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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