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다시 처음부터 읽게 만드는 책.... 맞다. 인정한다.
하지만 두번째 읽을 때 난 점점 기분이 안 좋아진다는 것을 느꼈다. 
이 모를 불쾌함.
몇 페이지 못 가서 덮었다.
그래서 나에겐 한번 읽은 책으로 남을 듯..

나는 살아남았다. '그는 살아남아 이야기를 전했다.' 후게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과거, 조 헌트 영감에게 내가 넉살좋게 단언한 것과 달리,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 아니다.이제 나는 알고 있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는 것을. p.101

나는 그 다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다리가 흔들리는 것도 좋았다. 우리가 딛고 있는 지반이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가끔이나마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p.156

우리는 살면서 우리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얼마나 자주 할까. 그러면서 얼마나 가감하고, 윤색하고,교묘히 가지를 쳐내는 걸까. 그러나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이야기에 제동을 걸고, 우리의 삶이 실제 우리가 산 삶과는 다르며, 다만 이제까지 우리 스스로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우리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도 적어진다. 타인에게 얘기했다 해도, 결국은 우리 자신에게 얘기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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