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이다.
서로의 이야기에서 연결점을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의 재미 중 하나였다.더 있는 지 모르겠지만 내가 찾은 건 두 가지이다.
-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가후쿠와 다카쓰키는 네즈 미술관 뒷골목에 있는 작은 바에서 만나는데, 말수 적은 남자 바텐더가 <기노>의 기노였다.
- 또 하나는 <예스터데이>의 대학생이었다가16년 후 재회 장면에서 글 쓰는 일을 한다는 다니무라는 <독립기관>에서 도카이 의사를 대화상대, 글 쓰는 일을 하는(나이는 더 먹은) 다니무라였다.
대표 제목인 [여자 없는 남자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상실', '자신의 마음'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이야기는 미묘하면서도 흥미롭고, 알다가도 모르겠고,
그래서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진정으로 타인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나 자신을 깊숙이 정면으로 응시하는 수밖에 없어요.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51
'다시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한다. .... 일단 나를 벗어났다가 다시 나로 되돌아온다. 하지만 돌아온 곳은 정확하게는 이전과 똑같은 장소가 아니다.' 60
예스터데이
'기억이란 피할 수 없이 새로 만들어져가는 것이니까.' 111
독립기관
'그것은 본인의 의지로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타율적인 작용이었다.' 169
셰에라자드
'인생이란 묘한 거야. 한 때는 엄청나게 찬란하고 절대적으로 여겨지던 것이, 그걸 얻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내버려도 좋다고까지 생각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혹은 바라보는 각도를 약간 달리하면 놀랄 만큼 빛이 바래 보이는 거야.' 212
기노
'몇 가지 감정은 베어내면 필시 붉은 피를 흘리리라.' 268
'눈을 돌리지 말고 나를 똑바로 봐, 누군가가 귀가에서 그렇게 속닥였다. 이것이 네 마음의 모습이니까.' 270
사랑하는 잠자
'그가 아는 건 자신의 마음이 다시 한번 그 꼽추 아가씨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뿐이었다.' 310
여자 없는 남자들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한 여자를 깊이 사랑하고, 그 후 그녀가 어딘가로 사라지면 되는 것이다.' 330
'설령 그후에 다른 새로운 여자와 맺어진다 해도, 그리고 그녀가 아무리 멋진 여자라고 해도(아니, 멋진 여자일수록 더더욱), 당신은 그 순간부터 이미 그녀들을 잃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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