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가 모여 기적과 같은 일을 벌어져 감동을 줄 때도 있지만, 탐욕과 같은 악의가 모여 행해지는 폭력을 보면서 경악을 하게된다. 우린 무리 속에 있을 때 익명성을 보장 받은 것처럼, 죄책감은 마비된 것처럼, 악이 나눠서 작아진 것처럼 죄를 가볍게 허용한다. 또는 그런 무리에 속하지 않지만 그 반대편도 서지 않아 비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회를, 사람을 한 층 깊이있게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383 "이렇게 어리석은 소동을 일으켜 결국 참담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은 골짜기 마을 사람들이야, 진. 슈퍼마켓 천황은 그의 체인 스토어 중의 한 채가 약탈당한 정도로 타격받지는 않을 테지만, 골짜기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전리품 덕분에 이제부터 훨씬 더 참담하고 떳떳치 못한 기분을 계속 맛보게 될 거야. 지각 있는 어른들까지 외지에서 돌아온 다카 따위에게 선동되다니,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골짜기 마을 사람들 모두 공평하게 수치를 당하니 잘된 일이잖아요."
진은 고집스럽게 고개를 숙인 채 남의 일처럼 되풀이하며, 나로 하여금 그녀의 표현인 '수치'라는 말의 독특한 내적 의미를 납득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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