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하다는 것은 나쁜 걸까.


애자와 금주씨가 만나 사랑하고 결혼해 소라와 나나 자매를 낳았다. 금주씨와 수많은 말을 했고 이래서 기억 못한다고 할 정도로, 나나는 전심전력이라 했던 사랑을 한 남편이 죽었다. 그리고 애자는 정신을 놓았다.

너무 소중하게 너무 열심히 들어서 기억에 남지 않고 몸리 되어버린 거야. p.9

그리고 공간을 가른 벽의 한쪽 끝은 화장실, 한쪽 끝은 현관문을 향하고 양쪽에 나비 같은 구조의 집의 한쪽으로 이사를 갔고 다른 한쪽에 사는 순자씨와 아들 나기를 만났다.

소라 나나 나기 그리고 나나의 이야기를 한다.

살아있지만 살아있는게 아닌 애자 밑에서 보살핌 조차 받지 못하고 방치된 소라와 나나는 순자씨의 밥, 도시락을 먹고 자랐다.



대단하지 않아? 보잘것없을 게 뻔한 것을 보잘것없지는 않도록 길러낸 것. p.44



소라와 나나는 엄마 애자로 인한 상처, 각자의 상처를 이렇게 말했다. 

소라는 엄마가 되지 않기로 결심했다.
엄마가 되는 것은 애자가 되는 것. p.45 

나나는 헤어지더라도 배신을 당해도 애자처럼 되지 않도록 그 정도의 사랑만 하겠다고 다짐했다.
'애자와 같은 형태의 전심전력, 그것을 나나는 경계하고 있습니다.'p.104


나름의 상처는 있지만 거짓없이 맞서고, 나아가고, 성장하고.. 성장하기 전이라도 그들의 친척들이나 직장동료 보다도 마음이 건강하고 제대로 생각할 줄 아는 그들이었다.


도저히 모르겠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게 그 자리에 있는 거잖아. 아무도 제대로 생각해주지 않으니까, 그런 게 거기 있는 거고,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는 거잖아. 그게 뭔지는 몰라도 그게 뭔지, 제대로 생각해야지, 제대로. p.11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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