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단을 내기까지 마음이 쌓이고 생각이 쌓이고 무르익어가길 기다린다. 아구가 찰 때를 기다린다. 사람마다 그릇의 크기가 다르고 강도가 달라서 때가 오기 전에 금이 가거나 깨질 수도 있겠다.
세월이 지나고 서희가 성인이 됐다. 독기와 지혜로 부를 거머쥐었다. 함께했던 주변에 얽히고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 중에 몇몇은 떠났고 떠나려고 한다.
214 한 생명에 대한 자비와 다른 생명에 대한 잔혹, 꾀꼬리 새끼를 위해 여치의 목을 비틀어 죽인 일, 이 이율배반의 근원은 어디 있으며 뭐라 설명되어질 수 있을 것인가. 인간의 경우에 있어서도 약육강식의 원칙인냐? 아니다. 사랑의 이기심이냐? 아니다. 애정의 의무냐? 그것도 아니다. 그러면 선택이냐? 그것도 아니다. 그러면 무엇이냐? 이 이율배반의 자비와 잔혹은 영원한 우주의 비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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