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는 가마쿠라에서 츠바키(동백나무) 문구점 운영과 대필가로 살아간다. 대필가로서 포포는 의뢰자의 입장으로 글과 글체와 편지도구를 골라 작업한다. 더욱 사람의 사연과 마음을 살펴서 희노애락을 헤아리고 정성으로 편지를 쓰는 과정이 섬세하고 따뜻하다. 상대를 헤아리는 만큼 동네 곳곳의 아름다움과 음식의 즐거움을 헤아려주면서 가마쿠라라는 동네를 가고싶은 곳으로 만들어준다.
따뜻한 사람 이야기이며 가마쿠라 여행기나 탐방기 같은 소설이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역자 후기에서 번역가도 그랬고 여러 사람들이 가마쿠라에 방문했다고. ㅎ
책 뒤편에 이렇게 편지와 안내도가 나와있다.
047 뚜껑을 따서 유자 사이다를 고케시 앞에 내밀었다. 내 몫도 가져왔다. 너무 더워서 땀이 등에 폭포처럼 흘렀다. 참을 수 없어서 단숨에 마셨더니, 차가운 거품이 입속에서 작은 물고기처럼 파닥파닥 뛰었다. 삼키고 나자, 몸속에 차가운 터널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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