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도 이런 막장이 있을까...

잘려진 머리는 주인공이 빠져든 여자다. 그녀의 단검과 꿈, 메두사를 연상하면서 헤어나올 수 없는 이상한 마력에 빠진다. 그 길로 가면 자멸할지도 모른다.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

그 속에서 이기적이고 지질한 인간의 밑바닥을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가는 것과 욕망하는 곳으로 가는 것의 경계를 생각해본다. 자유와 방종. 양심과 윤리, 정당함에 대해서.

부부는 각자 애인이 있고, 부인과 형이 또 연인이고, 자신의 애인은 형을 만나고 부인의 애인을 만난다. 부인의 애인은 여동생과 근친이고, 그런데 자신은 그 여동생을 좋아하게 된다. 장난 아니다. 이 와중에 나는 너를 도덕적으로 비판하지 않는다며, 충격도 받고 질투에 괴로워하면서도 각자의 선택을 인정하는 행태를 취한다.

점점 세상은 개인의 선택을 인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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