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람에게 상처받지만 사람에게 치유받기도 한다.

문제가 있어 위태해 보여도 가족의 연결고리는 다른 관계보다 강하다. 도시화된 곳에서 your business, my business하면서 서로 관여하지 않는 것을 상식으로 여기는 반면, 인도 마을에서는 이웃의 일을 신경쓰며 돌보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의 말처럼 이민자를 다룬 것이 아니라 점점 변해가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는 고통과 슬픔, 부족함도 함께 나누며 살고 있는 지...
마지막 두 단편에서는 신혼부부가 나온다. 한 부부는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막상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당연하지만) 고민과 갈등이 일어난다. 그러다 문득 상대의 사랑스러운 점을 다시 발견?하면서, 처음 마음을 상기시킬 수 있었고 마음이 녹아내렸다. 다른 부부는 집에서 정해준 결혼이라 서로 너무 어색하다. 그러다 어느 한 계기로 어색함과 긴장을 놓고 웃는 순간, 둘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 출발이 다른 부부를 통해 과거에 쌓아놓은 시간과 앞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으로 단단해질 수 있는 관계의 힘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마친다.


31 "어둠 속에서 서로 얘기하기."
"어떤 얘기? 난 농담 같은 거 모르는데."
"아니, 농담 말고." 쇼바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리가 전에 얘기한 적이 없는 것들을 말하는 건 어떨까?"

60 그가 항상 옷을 아주 단정하게 입는 이유는 어떤 뉴스가 들이닥치더라도 위엄 있게 견디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61 그 초콜릿을 입안에 넣고 다 녹았다고 생각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씹으면서 피르자다 씨의 가족이 안전하고 무사하기를 기도했다. ... 그날 밤에는 욕실에서 이를 닦는 시늉만 했다. 이를 닦아버리면 내 기도도 씻겨나갈 것만 같았다.

210 "지금은 그렇게 말하지만, 어른이 되면 지금은 알 수 없는 곳에서 네 인생이 전개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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