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관찰 기록이자 에피소드이다. 동물에 대한 사랑과 유머가, 사람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있다. 전철에서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었더니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무슨 책이길래 저러나 싶은 듯.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큰 동물학자인 저자에게 셰퍼드 <티토>, 기러기 <마르티나>, 갈가마귀 <촉> 등 유난이 따랐던 동물에 대한 이야기에는 더 애정이 묻어나왔다. 읽는내내 즐거운 시간이었다.
167 개에게 있어서 인간과의 우정은 모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우정이 당신에게 조그만 의무도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라. 충성스러운 개와의 우정은 결코 해지되지 않는다. 그를 다른 사람에게 주어 버리는 것은 그를 죽이는 것과 같다. 그리고 당신이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면 당신 친구의 수명이 당신의 수명보다 훨씬 짧아 십 년이나 십오 년 후에 슬픈 이별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에 유의하라.
188 그는 내가 몇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언제나 내 옆에 앉아 있었다. .... 호박빛 눈이 보내는 시선 속에는 <당신은 언제, 드디어 언제, 나를 데리고 외출하시렵니까?> 하는 질문이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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