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흘러가듯 읽어내려갔다.
척박한 땅에서 혁명 중에 살아내거나 죽어가는 사람들. 순진하고 무지하고 영악하고 잔인한 그들을 삶을 무엇이라 얘기 못 하겠다
10 빗방울이 떨어진다. 굵은 빗방울이 땅거죽 위에 떨어진다. 누군가가 내뱉은 침 같다. 딱 한 방울이다. ... 그사이 실수로 떨어진 비 방 한울마저 갈증에 시달린 대지가 머금어 버린다.
100 그 아이가 모자를 벗었다. 아이의 눈에 담긴 짓궂은 심술기가 영락없는 나였다. 아버지를 빼닮을 수밖에 없는 그 무엇이 들어 있었다.
"저 애한테도 다들 삐촌이라고 불러요." 그녀가, 아니, 내 아내가 된 그녀가 다시 덧붙였다. "하지만 깡패 짓도 안 하고, 누구를 죽일 줄도 모르는 아주 착한 아이예요."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115 그럴 때면 구름의 움직임이 볼 만한데, 흡사 방광이 부풀어 올라 어쩔 줄 모르고 쩔쩔매듯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옮겨 다니거든.
116 그곳엔 바람이 슬픔을 휘젓긴 하지만 다른 데로 데려가진 않아요.
124 ...노인의 정부는 자식들 중에 누군가가 저 아랫마을에서 어떤 죄를 지었을 때만 기억하는 정부였다, 이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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