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시간이 생기면 무엇을 하며 보내야할 지 어쩔 줄 몰라 헤메는 사람이 있다. 혼자라면 더더욱...  손에 휴대폰이나 읽을거리가 없다면 더더더더욱...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될 것 같아 가만히 있는 법을 모른다. 그런 사람에게 멍 때리기나 게으름의 가치를 알려주어서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 있다.

게으름에 대해 다른 시선을 제시해주고 고려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가 좋았다. 그런데 게으름에 대한 것은 일부고 주제가 매우 잡다하다. 연애, 결혼에 대해 유머를 곁들인 그 시대 한 남자로서의 발언.. 그 다음, 그 다음... 그런데 점점점 이어지는 것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어려운 사람과 하는 식사(차나 술) 자리에서 그 사람의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맞장구 치기도 지치고, 끊을 수도 없고 먼저 일어날 수도 없는, 그런 상황. 들어놓으면 유익할 수도 있지만 잘 모르는 분야고 관심도 잘 안 가서 오래 듣기 힘들어지는... 그럴 때가 있지 않나;; 꼭 그런 기분이었다.

10 계속 노고를 바치고 힘겹게 언덕 꼭대기에 올라 모든 일을 끝냈을 때 여러분의 성취에 무관심한 사람을 마주하면 마음이 쓰라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유물론자는 물질주의적이지 않은 사람을 저주하고, .... , 온갖 것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을 얕잡아본다.

19 행복함으로써 우리는 익명으로 세상에 은혜의 씨앗을 뿌린다.

20 더할 나위 없이 부지런한 친구를 잠시 바라보라. 그는 조급함의 씨앗을 뿌리고 소화 불량을 거둬 들인다.

25 진정한 사랑 이야기는 결혼식 제단에서 시작된다. 거기서 지혜와 관대함을 겨루는 가장 아름다운 시합이, 실현할 수 없는 이상을 향한 평생의 투쟁이 부부 앞에 펼쳐진다. 실현될 수 없다고? 그렇다, 분명 실현될 수 없다. 그들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기 때문이다.

57 노인은 한쪽에 서 있고 젊은이는 분명 다른 쪽에 서 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양쪽 다 옳다는 것이고, 그보다 확실한 것은 양쪽다 틀리다는 것이다. 그들이 다르다는 사실에 동의하게 하라. 다르다는 데 동의하는 것이 차이의 한 형태라기보다는 일치의 한 형태일지 누가 알겠는가?

108 나는 질문하는 사람이나 질문을 싫어한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는 상대가 거의 없다. "날 용서할 거예요?" 사랑하는 부인, 저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용서의 의미를 아직 깨닫지 못했습니다. "우리 사이는 전과 똑같죠?"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그것은 끝없이 달라지지요.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내 마음의 벗입니다. "날 이해해요?" 아무도 모르죠.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