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유명한 시인이지만 처음 접해본다.
조심스런 마음과 정성, 겸손과 안쓰러움, 응원을 담아낸 짧지만 큰 글이다. 진주를 만들고 정금을 만드는 삶으로 이끈다.


19 ... 내면으로의 전향에서, 자기 세계로의 침하에서 시가 태어날 때, 당신은 그 시가 좋은 시인지 누구에게 물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23 ... 위대하고 진지한 대상으로 눈을 돌리십시오. 사물의 깊이를 추구하십시오.

35 아마도 당신이 해답에 맞추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당신에게 그 해답이 주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산다는 것은 긴요한 일입니다. 지금은 물음을 살아가십시오. 그렇게 하면 아마도 당신은 차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먼 미래의 어느 날, 해답 속으로 들어가서 해답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39 당신의 고독을 사랑하십시오. ... 당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멀게 여겨진다면 당신은 말합니다만, 그것은 당신의 주변이 넓어지기 시작한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약 당신의 가까운 것이 멀리에 있다면, 당신의 영역은 이미 별들 사이에까지 퍼져서 실로 커다란 것입니다..

47 왜 어린아이의 현명한 몰이해를 방어나 경멸로 맞바꾸고자 합니까. 몰이해란 바로 혼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방어나 경멸은 그러한 수단에 의하여 그것에서 떨어져 나가려는 일종의 관여를 말합니다.

48 저는 다만 직업이란 모두가 그런 것이 아닌가, 개개인에 대해서 강압적인 요구와 적의로 가득 차있고, 말하자면 묵묵히 무뚝뚝하게 따분한 의무에 종사해온 사람들의 증오를 가득 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잘 생각해보도록 권할 따름입니다.

107 사물이 세월을 견뎌내어 시대에서 시대로 전래되어 가는 것을 굳게 마음에 새기고서 소중하게 여기는...

121 피로와 환멸과 영속적인 불안이 당신에게서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힘을 앗아 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