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로 삼고 싶은 할머니는 아니지만 긴 시간을 버텨온 모든 분들에게 배울 점들이 있다.
자신의 가치를 그렇게도 고집하는 것이 긴 인생을 무너지지 않고 살아내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121 아직도 간간히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데, 그럴 힘이 좀 더 자주 있었으면 싶다. 그림에는 아직도 몰입할 수 있으니까. ... 이젠 예전보다 사물을 훨씬 잘 보게 됐다. 이는 그림을 그려본 사람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 덕분에 인생이 조금이나마 더 즐거워지니까.

127 땅을 파고 가지치기를 하고 앞뜰에 담을 새로 쌓는 힘든 일은 사람을 사서 했지만, 심는 일은 전부 내가 직접 했다. 그렇게 내 손으로 심은 첫 번째 식물이 실제로 자라서 꽃을 피우자 나는 거기에 푹 빠져버렸다.

220 자신감을 박살내버리는 그런 박탈감은 원인이 무엇이건 간에 한 사람을 끔찍이도 차갑게 만든다. 하지만 이제 다른 데서 나 자신에게 만족하게 되어 어릴 적 친숙했던 안락하고 따뜻한 기분을 다시금 맛본다. 만일 이게 자만이라면 - 그렇더라도 어쩔 수 없는데 - 봐주기 역겨울지는 몰라도, 그동안 살아오며 그 반대의 상태에 있는 것보다 훨씬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는 말을 해야겠다.

222 나 자신의 인생이 내가 진짜로 아는 유일한 인생이므로 그 인생을 검토해야 한다면 검토자의 불가피한 한계 내에서 되도록 솔직하게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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