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문제를 바라본다. 흥미롭게 읽었다.
현재 갈등이 심화되고 온라인에서 많은 논쟁이 일어난다. 우리는 분노사회, 아니 증오사회에 살고 있음을 생각해본다. 권위주의와 집단주의의 팽배. 각박한 세상에서 나의 좌절과 불만을 표출할 증오의 상대를 찾는다. 나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 또는 약자가 그 대상이 된다.
사회의 문제와 개인의 문제가 서로 영향을 주지만 근본적인 원인으로 또는 개선의 여지를 개인에게 둔다. 개인이 바로 서야하는데 그렇지 못함을 지적한다. 역사, 교육, 문화 등의 요인이 있지만 그것을 반항없이 무력감으로 받아들이는 개인에게도 책임이 있다. 개인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을 때 악순환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남 탓 하는 건 쉽다. 그 길은 사회를, 스스로를 망가뜨린다.
나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스스로를 방치하지 않는다.
30 우리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할 때, 하루하루 이어지는 생활 속에서 중심을 잃을 때, 내 삶을 나만의 이야기로 써나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할 때 삶은 분노가 된다.
34 사회에 대한 정당한 관념을 요구하는 분노가 합리적인 저항으로 이어지는 반면, 삶의 실패나 열등감에서 생겨난 분노는 무차별적 대상을 향한 증오로 이어진다.
44 결국 분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자기 삶의 문제에서 출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합리적인 개인 없이 합리적인 사회는 불가능하다.
77 이(젊은 세대)들은 정치 경제적 이슈 같은 집단적 담론에도 비교적 무관심한 세대로 꼽힌다. 그러나 그들이 그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기 때문은 아니다. 그들의 무관심은 오히려 현재의 권력과 경제를 독식하고 있는 기득권에 대한 불신에서 온다.
92 스스로는 자기가 원자화된 특별하고 고유한 존재라고 믿지만, 늘 획일화된 집단의 기준에 파묻혀 살아간다. ... 개인의 소외는 바로 그러한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사이에서 표류된 이들에게 존재한다.
97 그들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믿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약자를 공격함으로써 우월감과 희열을 느끼고자 한다.
112 진정한 교육은 그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자신이 누군지 성찰할 힘을 주며, 여러 관계들을 조화롭게 이끌어갈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제공해준다.
120 나이 꿈, 욕망, 취향, 사랑, 양심, 생각, 감정 그 어느 것에도 사회가 없는 것이 없다. 결국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알고 나아가 바꾸고 싶다면, 내가 사회와 맺고 있는 이 밀접한 관계성을 인정해야 한다.
149 나르시시즘이 기본적으로 퇴행적인 것이라면, 타자와 연계된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이 생성적이다.
176 고귀한 인간, 주인으로의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복종시킬 '가치에 대한 엄격함'을 지닌 자이다. 그는 객관적으로 가장 옳은 가지, 합리적으로 가장 정당한 가치를 탐구하고 선택하여 그 가치를 실현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렇게 선택된 그의 삶은 그 가치에 대한 책임감을 통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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