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울다」
사계절을 담은 병풍 속엔 달과 법사가 있다.
계절을 따라 병풍 그림을 묘사하면서 그 아래 열 살, 스무 살, 서른 살, 마흔 살의 남자가 자고 있다.
세상이 변하고 사람이 변해도 그는 그 자리에 가만히 사과를 키우며 살아간다. 가장 마음이 통한 존재는 개 백구였고 한 여자를 사랑했다. 개의 수명은 너무 짧았고 그녀는 그와 함께하지 않았다

「조롱을 높이 매달고」
가족과 세상에 외면 당하고 정신병에 걸린 남자는 머리 속에서 울리는 피리새 소리를 따라 고향을 찾아간다. 피리새가 행복을 주는 파랑새인 것처럼. 늙은 개가 동행하지만 역시 개는 금방 죽고 남자는 홀로 살아간다.

세상이 점점 각박하고 잔인해진다. 마흔 쯤의 남자는 세상과 어울리지 않고 살아간다. 살아낸다. 고향에서 조용히 살아가기를 선택한 작가를 담았을 것이다.
이야기와 글이 독특하고 재미있다. 그런데 두 이야기 모두 여성의 존재는 소외되고 초라하고 무지하고 불행했다. 과거엔 여자가 설 자리가 너무 적었을 것이고 살아내기가 더 힘겨웠기 때문일까..


122 20년을 일하고, 자존심까지 바치고, 결국에는 머릿속까지 의심받고서 손에 남은 건 바로 그 돈이었다. 또한 폐차 직전의 승용차와 말라빠진 늙은 개, 무거운 피로감과 될 대로 되라는 마음뿐이었다.

149 "비교할 대상이 없다면 누구나 정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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