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호흡이 빨라 금방 읽었다.
딸이 있다면 더 많은 생각과 감정을 갖고 읽을 수 있을텐데.. 딸의 입장에서 엄마는 가장 좋은 친구이기도 하지만 여자 대 여자로 마주서기도 한다. 서로에게 비밀없이 터놓을 때도, 아무 말도 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다.
양쪽 모두 쉽지 않은 길인데 엄마는 자녀를 위해 자신의 일을 포기하기도 하며,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 손에 맡기고 직장을 향하기도 한다. 지인들을 보면 안타깝고, 내가 그 입장이라면.. 모르겠다. 어떤 선택이든 기쁘게 감당할 수 있길...
"내적인 불꽃이 없는 행동은 해봤자 좋을 게 없어. 내키지도 않는 일을 해놓고 자신을 칭찬하는 짓은 하지 마! ..." p25
얼마나 불공평한가. ... 사랑에 빠진 여자는 최고로 아름답고, 사랑에 빠진 남자는 주눅이 든 양처럼 보인다. p69
"... 가슴을 칼 앞에 내미는 희생은 쉬워. 왜냐하면 그런 건 거기서, 자기의 본모습보다 훌륭해지는 그 순간에 끝나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희생은 나중까지 - 온종일 그리고 매일매일 -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쉽지가 않아. 희생을 하려면 품이 아주 넉넉해야하지. ..." p252
저곳에서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모두 제각각의 문제를 안은 채 다투고 화해하며 살아가고 있겠지. '나와 똑같이'라고 앤은 생각했다. 앤은 그런 유대감을,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느꼈다...... 그녀는 외롭지 않았다. 외로울 수가 없었다. 그녀와 비슷한 사람들이 같은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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