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사장의 항로는 점을 찍고 꺽어나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내 항로는 무엇이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한 색이 흐려진 무늬나 얼룩과 약간 휘어진 경로를 그려온 것 같다. 분명이 무언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흔적이다. 어쩌면 아직 극적인 항로를 그리기엔 이동경로가 짧기 때문일지도...

안병장의 이야기가 가장 깊이 남는다. 이상적인 사람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울림을 주고 있다는 말.

"나한테 선물해야겠다. 군 생활의 2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서 스스로에게 선물해야겠다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뭐, 구두부터 닦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지금처럼 내 방식대로 내 길을 나아가면 될 것 같다.



102 완전함과 충만함을 내려놓은 사람에게 행복은 없다.

162 잘 읽히지 않는다는 건 내가 그 책을 읽을 준비가 덜 되었거나, 반대로 그 책이 나를 설득할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50 고결하지 않고 만나고 싶지도 않은 세계에서의 경험들. ... 슬프게도 우리에게는 이런 세계에 머무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는 나와 타인의 한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그때에야 비로소 나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다.

315 지금처럼 현실을 묵묵히 걸어가세요. 동시에 언젠가 필요할 때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이상도 함께 품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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