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우의 글에서 시인답게 아름답고 야생사과처럼 톡톡 쏘기도 하는 (찌르는 느낌까지).. 그리고 유머와 씁쓸함.. 이렇게 다양한 자극을.

시민의 불복종

옳고 그름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다수가 아니라 양심인 그런 정부는 있을 수 없는가? 21

그들은 남들이 악을 몰아내어 더 이상 자신이 그 문제로 고민하지 않게 되기를 호의적인 자세로 기다린다. 기껏해야 그들은 선거 때 값싼 표 하나를 던져주고, 정의가 그들 옆을 지나갈 때 허약한 안색으로 성공을 빌 뿐이다. 29

돼지 잡아들이기

아버지가 도망간 돼지를 잡아오라 하시자 짜증도 낫지만 직무를 수행할 수 밖에 없다면서 목격자의 증언, 돼지와의 신경전, 현상금과 우리 개조까지 ㅎ
아버지의 명으로 암나귀를 찾아 나선 사울 이야기가 연상됐다.

가을의 빛깔들

10월은 채색된 잎의 달이다. 잎들은 화려하게 타오르면서 그 불빛이 온 세상을 비춘다. 과일과 잎사귀 들, 또 하루 자체마저도 저물기 직전에 보다 선명한 빛을 발한다. 저물어가는 한 해도 마찬가지다. 10월은 한 해의 저녁노을이며 11월은 그 이후의 땅거미라고 할 수 있으리라. 94-95

이처럼 자신의 동료들보다 먼저 단풍이 드는 한 그루의 나무는 군계일학과도 같은 존재가 되며, ... 이런 나무가 녹색 제복을 입은 1개 연대의 숲사람들을 대표해서 주홍색 깃발을 높이 쳐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는 커다란 황홀감에 휩싸인다. 99

그 나무들의 한쪽 옆 땅 위에는 낙옆들이 아직도 선명한 빛깔을 잃지 않은 채 나무에 매달려 있을 때와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누워 있는 것이 보인다. ...
이 늠름한 나무들이 자신의 멋진 외투를 벗어 진흙 위에 깔아 놓은... 110

자연 경관에서는 우리가 감상할 마음의 준비가 된 만큼의 아름다움만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다. 그 외에는 눈곱만큼도 더 볼 수 없다. 130

한 소나무의 죽음

소나무가 이제까지 차지했던 자리는 앞으로 200년간 텅 비어있을 것이다.136

자라기까지 200년 걸린 소나무가 잘리는 것을 본 소로우가 남긴 글.

계절 속의 삶

각 계절이 지나가는 대로 그 계절 속에 살라.
그 계절의 공기를 들이켜고, 그 계절의 음료를 마시며, 그 계절의 과일을 맛보라. 그리고 그 계절의 영향력 속에 자신을 완전히 맡기라. 그것들로 하여금 당신의 유일한 마실 것이 되고 보약이 되도록 하라. 141

내가 사는 곳에서 자란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몸에도 좋다고 한다. 해외에서 수입한 먹을 것들은 장시간 보관을 위한 약품처리로 몸에 해롭고 운송을 위한 인력과 연료가 소비된다. 가까운 곳에서 제철 음식을 구하는 것이 나 스스로를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
그리고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맞춰 활동을 하는 것이 건강한 삶이라고 한다. 에너지도 아끼고.. 여름은 적당히 덥게 겨울은 적당히 춥게 지내는 것도 자연스러운 거라고..

야생사과

나도 점점 획일화된 맛과 크기로 과수원에서 나온 사과만 남는 것 같아 아쉽다. 홍옥처럼 작고 시고 단단한 사과가 별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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