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바로 위에 은박지 비슷한 것이 옹이구멍에 꽂힌 채 오후 햇살을 받으며 내게 윙크를 하고 있었습니다. 71

언젠가 아빠는 내게 형용사를 몽땅 빼버리고 나면 사실만 남게 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119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하기도 전에 이기려는 노력도 하지 말아야 할 까닭은 없으니까.」149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가야만 해.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다.」 200

「... 우리는 지금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거야. 아기 걸음마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진일보임에는 틀림없어.」 399

아빠의 말이 옳았습니다. 언젠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514

옛날 번역본을 읽다가 속이 썩을 것 같아서 2015년 번역서를 예약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를 읽을 수 있었다. 완전하다고 할 수 없지만 훨씬 매끄럽게 읽히는데... 예전 번역본이 얼마나 심각한 지 알겠다. 그 정도로 불량인데 리콜해서 모두 이번 번역본으로 교환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이번에도 그라고 지칭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어 파악하는데 진을 빼기도;; (검색을 통해 찾아야 ㅜㅜ)여튼 알렉산드라 고모, 캘퍼니아, 애티커스, 젬, 모디 아줌마, 부 래들리, 듀보스 할머니 등등 저마다의 입장과 생각이 이 안에서 녹아 넘길 수 없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스카웃의 시선을 통해 따라가면서... 그 사람 입장에 서야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를 표면적으로 말고 스며들 듯 알 수 있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각자 나름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내고 있음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교훈.

이제 <파수꾼>을 읽어보고 싶다. 아빠 애티커스의 반전?이 있다는데... 과거에 꼿꼿하던 모습에 존경하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 변해버린 모습에 당황스럽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현재도 진행형도 있다.) 변한게 아니라 원래 그랬던 것인지.. 싸우다 지쳐서 상처로 인해 달라진 것인지... <파수꾼>에서 어떤 이야기가 있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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