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수 있는 어릴적, 아니면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과거부터의 기록.
 폴 오스터는 자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족들 이야기를 했다. 중간에 가족끼리 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음식을 언급하는 부분이 있었다. 여기서 최근에 읽은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가족어 사전>이 연상됐다. 본인의 얘기는 자제하고 가족들의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다르지만 가족이라는 매개체로 자주 쓰는 언어를 표현했다.
우리라고 묶어줄 수 있는 언어와 음식. 또 무엇이 있을까?

폴 오스터는 소울메이트와 같은 아내를 만나고 아내의 가족들을 만남을 통해 인생의 전환이 일어났다. 혈연으로의 가족과 내가 선택하게 되는 배우자와 그 가족. 우리 인생에서 가족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갈림길에 설 때마다 몸의 어딘가가 고장이 난다. 당신의 몸은 마음이 알지 못하는 것을 항상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당신의 몸은 항상 당신의 두려움과 내적 투쟁의 날카로운 예봉을 견뎌 내고 당신의 마음이 견디지 못하거나 견디지 않으려 하는 타격을 받아 낸다. 78어머니는 당신의 유아기와 어린 시절 내내 열정적이고 헌신적이었다. 당신에게 좋은 점이 있다면, 당신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모두 당신이 누구인지 기억할 수도 없었던 그 시절로부터 온 것이다. 146당신의 동급생들 중에는 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많았다. ... 지금 와서 그때를 되돌아보면 이런 아이들은 당신의 교육에 없어서는 안 될 일부였다. 그들의 존재가 당신의 삶에 없었더라면 인간이 된다는 의미에 대한 당신의 이해는 깊이도 연민도, 고통과 역경의 형이상학에 대한 통찰도 없이 빈건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 그 아이들은 자기들의 자리를 찾기 위해 다른 누구보다도 열 배는 더 열심히 노력해야만 했던 영웅적인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207-208이것은 의식으로서의, 연속성으로서의, 가족 간의 통합으로서의 음식이다. 당신이 바다로 떠내려가지 않도록 막아 주는 상징적인 닻이다.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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