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고 여기는 말투와 고집들이 언젠가는 추억이 되고 그리워하게 될거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변하지 않는다고 못말린다고 생각했다가도 약해진 모습을 보는 건 마음 아프다. 못말리는게, 여전함이 다행일 수도 있다고... 문득 생각을 들어 마음이 잔잔해 지기도 한다.
<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 보다 함께 사는 삶에 대해 알게 해줬다. 깊이와 여유와 유머, 아프고 투박하지만 따뜻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난다.
우리 형제는 5남매다. 우리는 각기 다른 도시에 살고 있으며 어떤 형제는 외국에 산다. 그리고 편지 왕래도 자주 없다. 만났을 때도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들끼리는 단 한마디면 족하다. 단 한마디, 한 문장, 우리의 어린 시절에 수도 없이 듣고 반복했던 그 오래된 말 한마디면 우리들의 옛날 관계를 단숨에 되찾는다. ... 이런 문장 하나 혹은 이런 말 중의 하나는 우리 형제들이 어두운 동굴 속이나 수백만의 사람들 틈에 섞여 있어도 서로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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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세월이 흘러 이제 다들 각자 다시 자기 일을 어깨에 지고 가야 했고 그 일의 무게와 일상의 피로와 고독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무게와 피로, 고독만이 똑같은 고독에서 절망하고 궁핍하게 사는 이웃의 삶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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