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회 등 정책 결정의 장에 많은 전문가가 관여하고 있지만, 독립적인 입장에서 전문 지식에 근거하여 적절한 조언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이른바 '어용학자'로서 정치인이나 관료가 제시하는 정책 결정을 학술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고, 보증서를 써주는 역할만 하고 있는 경우기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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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는 성실한 사람일수록 과학이 만능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분명하게 말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과학자의 태도입니다. 164-165

조금 시간을 두고,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새롭게 바라보면 정치인의 거짓말이나 속임수가 보이기도 합니다. 170

전기가 싸면 좋다는 의견이 강하거나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위험한 원자력 발전이 유지되어온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오랫동안 반원자력발전 운동을 전개해온 사람들 이외에 그 위험성에 충분히 관심을 갖지 않았던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175

독재 체제라면 몰라도 민주정치에서는 어떤 사안을 특정인의 의도로 돌릴 수 없습니다. 199



무지한게 아니라 무관심한 거다... 누구 탓을 하기 전에 나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 먼저.

정치를 잘 모른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알아가려 한다. 변하는 시대를 바라보면서 차근차근 정치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다양한 시선을 제시하면서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작가의 오랜 고심과 정성이 느껴진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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