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체르노빌의 목소리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군사적 핵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있던 것이지만, 평화적 핵은 집집마다 있는 전구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만 해도 군사적 핵과 평화적 핵이 쌍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공범자라는 사실을... 012

이 세상에서 가장 정의로운 것은 죽음이야. ...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죄인도 받아들이지. 058

모든 살아 있는 것은 네 발로 기고, 눈은 땅으로 향하며, 땅과 가까워지려고 한다. 사람만 두 발로 서서 팔과 머리를 하늘로 들어 올린다. 신께 기도하기 위해... 108

첫 외국 기자들이 왔다. 첫 촬영팀도 왔다. 그들은 플라스틱 멜빵 바지에 헬멧을 쓰고 발에는 고무 덧신을, 손에는 고무장갑을 꼈으며, 카메라까지 특수 케이스에 넣어서 가지고 왔다. 한편 그들을 수행한 우리 통역사 아가씨는 여름 원피스에 샌들을 신고 있었다. 140

그때 남자가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나눠준 음식과 주스는 그의 아이들을 살릴 수 없었다. 다들 뻔히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가 운 이유는, 알고 보니 그들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누군가 그들을 기억한다. 그러니 희망이 있다. 212

인생에서 무서운 건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을... 288

인간은 과학을 만드는 것이 아니며, 따뜻한 인간은 과학을 방해한다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306

그리고 우리는 성경의 구약에서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은 것처럼 영원히 살 수 없었다.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