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아주 간절히 보고 싶어서 때로 가만히 있어야 할 때는,..., 그것이 얼마나 보고 싶은지를 기억하고 참아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26

매는 내가 되고 싶은 모든 것이었다. 혼자이고 냉정하며, 슬픔에서 자유롭고, 인생사의 아픔에 둔했다. 142

내가 매를 길들이고 있는 것은 시간을 다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였다. 192

손은 다른 사람의 손을 잡으라고 있는 것이다. 손은 매의 횟대 노릇만 하게 두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야생은 인간 영혼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야외에 너무 노출되는 것은 영혼을 좀먹어서 무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343

하루하루 겨울이 깊어지고, 작고 변하기 쉬운 어슴푸레한 빛이 모든 것의 가장자리를 건드리기 시작한다. 366

손에 흉터들이 있다. ... 하나는 메이블이 허기져 화를 낼 때 발톱으로 긁은 상처다. ... 다른 흉터들도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것들은 메이블이 만든 게 아니라 아물도록 도와준 상처들이다. 431

시인이라 그런지 자연을 묘사하고 마음을 나타내는 문장은 아름답다. 하지만 고통을 이야기하는 만큼 내용은 무겁다.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흉터들..마음의 상처. 상처 난 마음을 갖고 있을 때는메이블을 자신에게 투영하거나 자신을 메이블에게 투영했다. 상처가 아물고 나서는 각자 분리된 객체로 생각할 수 있었다.

마음이 건강해야 상대를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거니... 상대에게 무작정 맞춰주거나 상대가 나에게 맞춰주길 원한다면..... 그래도 그런 삐그덕거리는 불안한 과정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일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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