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인데 호흡이 길게 느껴져 중도에 그만 둔 책이었다. 이제 다시 잡고 읽었다. 내 상태가 책을 소화할 수 있을 때..용기있는 발언과 깊은 생각에 마음을 울리기도 하고 개인적인 생각이 부딪치기도 한다.
불문학 전공한 시인 김화영의 「바람을 담는 집」과 분위기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불문학 분야의 시인 2명으로 일반화 시키는 건 성급한거겠지..ㅎ

자연에는 삶과 함께 죽음이 깃들어 있다. ... 죽음을 견디지 못하는 곳에는 죽음만 남는다. 21

정치가 근대화를 지향할 때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모든 삶을 환하게 들여다보면서 백성들을 빈틈없이 다스리려는 의도가 있다. ... 오스만으로 대표되는 정책 당국은 화려한 건물과 반듯한 도로로 가난한 삶의 고통스런 흔적을 덮어 가리는 한편, 모든 동네를 구획으로 정리하여 정부에 저항하는 반란 음모자들의 근거지를 평정하기 위해 이 토목공사를 이용했다. 50

마음이 무거워져야할 때 그 무거운 마음을 나누어 짊어지는 것도 우리의 의무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듯이, 나라 잃은 백성이 독립운동하듯이. 54

형식은 자유로워야 하지만 그것으로 추구하는 내용은 엄숙해야한다. 말을 바꾸자면 정치는 자유로워야 하고 문화는 엄숙해야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그것이 거꾸로 된 세상에서 살아왔다.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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