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팍한 어르신을 보며 찌푸리고 꽉 막힌 말만 한다고 답답하게 여기곤 했다. 오베라는 남자를 통해 과거의 어떤 일들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지 않겠냐고 말해줬다. 그것도 유머와 온기를 담아서~

성실하게 살아가려는 사람에게 자꾸 하얀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꺽어버렸다. 정부, 제도, 규율 이런 것들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편리? 약자를 위한 건 아니라는 것은 알겠다.

그래도 오베의 인생에 그가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본 사람들이 나타나 색깔과 빛을 만들어줬다. 소냐, 파르바네, 나사닌... 등등.

특히 소냐와의 사랑은 감동적이다. 그녀가 사랑하는 것을 인정하고 사랑해줬다. 책을 좋아하는 소냐를 위해 책을 같이 읽지는 못하지만 책장을 만들고, 좋아하지 않는 카페에 같이 가주고 기다려주는 오베의 방식으로.. 가끔은 다투더라도 같이, 옆에 있는 것. 오베같은 남자 어디 없나~

시대가 바뀌면 방식도 바뀌고 옳고 그른것이 뒤집어 지기도 한다. 오랜 세월을 지내신 분들은 굳어진 생각과 행동을 스스로 바꾸기 힘든 반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지혜를 가지고 계신다. 각자 자신의 방식을 주장하고 다투는 것이 흔해졌다. 서로 이해하고 대화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이 너무 이상적일까..

그는 흑백으로 이루어진 남자였다.
그녀는 생깔이었다. 그녀는 그가 가진 색깔의 전부였다. p57

"아무도 안 볼 때 당신의 내면은 춤을 추고 있어요, 오베. ..." p153

모든 남자들에게는 자기가 어떤 남자가 되고 싶은지를 선택할 때가 온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면, 남자에 대해 모르는 것이다. p159

"지금보다 두 배 더 날 사랑해줘야 해요."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오베는 두 번째로-또한 마지막으로-거짓말을 했다. 그는 그러겠다고 했다. 그가 지금껏 그녀를 사랑했던 것보다 더 그녀를 사랑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음에도. p232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 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말할 시간이 넘쳐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고 나면, 우리는 그 자리에 서서 '만약'과 같은 말들을 곱씹는다. p380

자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어렵다. 특히나 무척 오랫동안 틀린 채로 살아왔을 때는. p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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