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의 「읽는 인간」에 이어 책 읽기를 이야기하는 책, 「읽다」를 읽다. 이런 책은 대체로 읽는 내내 즐겁다. 내 지난 독서를 돌아보고 다시 불에 연료를 채워 지피게 되고 방향이 조정되기도 한다.
책 읽기로 만들어지는 그것을 오에는 나만의 '네트워크'라 얘기했고, 김영하는 자신만의 '책의 우주'라 얘기했다. 그리고 공통으로 다시읽기를 강조한다. 같은 책을 또는 다른 버전을...

독자라는 존재는 독서라는 위험한 행위를 통해 스스로 제 믿음을 흔들고자 하는 이들입니다. 031

크레페케이크를 닮은 우리의 작은 우주는 우리가 읽은 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것들이 조용히 우리 안에서 빛날 때, 우리는 인간을 데이터로 환원하는 세계와 맞설 존엄성과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105

소설은 우리에게 가해자의 내면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 스스로를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독자들로 하여금 혹시 자기 안에도 이런 괴물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든다는 뜻일 겁니다. 172~173

책은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문이자 다른 책으로 연결해주는 징검다리입니다. 208

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칠일 밤」, 송병선 옮김, 현대문학 2015
2. 이탈로 칼비노 「왜 고전을 읽는가」, 이소연 옮김, 민음사 2014
3. 데이비드 미킥스 「느리게 읽기」, 이영아 옮김, 이마 2014
4.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천병희 옮김, 숲 2012
5.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천병희 옮김, 문예출판사 2015
6.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어왕」, 박우수 옮김, 열린책들 2014
7. 해럴드 블룸 「교양인의 책 읽기」, 최용훈 옮김, 해바라기 2004
8.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 끼호떼 1,2」, 민용태 옮김, 창비 2015
9.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양억관 옮김, 민음사 2015
10. 귀스타브 플러베르 「마담 보바리」, 김화영 옮김, 민음사 2015
11. 다니엘 페나크 「소설처럼」, 이정임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7
12. 프란츠 카프카 「성」, 홍성광 옮김, 펭귄클래식코리아 2015
13. 박민규 「카스테라」, 문학동네 2005
14. 알베르 카뮈 「이방인」, 이기언 옮김, 문학동네 2014
15. 오르한 파묵 「소설과 소설가」, 이난아 옮김, 민음사 2012
16.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김진준 옮김, 현대문학 2013
17. 밀로라드 파비치 「하자르 사전」, 신현철 옮김, 열린책들 2014
18.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마음산책 2014
19.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홍대화 옮김, 열린책들 2015
20. 김용언 「범죄소설-그 기원과 매혹」, 강 2012
2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바벨의 도서관」, [픽션들] 송병선 옮김, 민음사 2015
22. 움베르트 에코•장클로드 카리에르 「책의 우주」,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2014
23. 살만 루슈디 「하룬과 이야기 바다」, 김석희 옮김, 문학동네 2012
24. 프란트 카프카 「소송」, 권혁준 옮김, 문학동네 2015
25. 밀란 쿤데라 「세르반테스의 절하된 유산」 [소설의 기술], 권오룡 옮김, 민음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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