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태도에 관하여 - 임경선]

생각이 행동을 유발하지만 사실상 행동이 생각을 예민하게 가다듬고 정리해준다. 19

그래도 나는 서로를 좋아하는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완전에 가까운 애정 표현은 결혼이라 생각하고, 결혼을 하면서 다른 인간에 대해 깊이 이해하거나 내가 이해받으려고 노력하다는 면에서는 결혼이 꽤 의미 있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73

고독감에 침잠하고 싶다는 욕망은 그 고독이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부리는 허세일 수도 있다. 125

다시 말해 과거의 그 어떤 경험도 쓸모없는 것은 없다. 159

제임스 딘이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라고 말하는데 그 말에 동의해요. 저 역시도 지금 여분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238

과거의 저는 '나 자신과의 불화' 즉 나를 희생시키는 것, 내가 무리하는 것을 선택했지만, 10여 년 전부터는 나 자신과 불화하느니 차라리 미움받을 것을 각오하고 '타인과의 불화'를 선택하게 되었죠. 271

공정함이.. 개인성을 인정하는 데서 비롯된다. 290

세월을 통해 깨달은 부분, 나와 다른 생각인 부분도 있다. 경험을 통해, 시간을 들여 배우는 것이 자신의 것이고... 남에게 들은 것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내것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각자가 걸어온 길이 있어 누군가 아는걸 내가 모르고, 내가 아는걸 누군가는 모르고, 맞다고 얘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는데...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자꾸 잊고 불만과 불이해로 답답해하는 나와 사람들을 보게된다.
그냥 그 순간 언제나 진심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며 용서하고... 온화하고 깊이가 깊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