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떠나다

[푸른 수염 - 아멜리 노통브]

아쿠내구 2017. 8. 5. 12:11

절대 저 방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경고를 했는데 호기심을 못 이긴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 동산 가운데 선악과만 제외하고 다 허락했는데 어기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인간을 빗댄 것처럼 보였다.
그 외에는 변태적이고 강박적인 돈 엘레미리오라는 귀족과 당당하게 맞서는 사튀르닌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사튀르닌도 만만치않게 이상한 여자같다.

금기를 어긴 사람에게 처벌을 가하는 것에 대해 따지는 여주인공의 말은 신에게 따지는 작가의 의도로 보이기도 한다. 사람이 악에 쉽게 무너지는 존재인데.. 왜 그런 시험을 두었나?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부당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과 피조물의 관계에서는 과연?

사튀르닌은 끝까지 정신차리고 대항했다고 생각했겠지만 돈 엘레미리오가 중간중간 던지는 말의 암시를 볼 때 사튀르닌은 완벽을 추구하는 그의 계획대로 된 듯. 모르고 사는게 낫겠다.

그냥 가볍게 쓱 읽었다. 머 동화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