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떠나다

[파묻힌 거인 - 가즈오 이시구로]

아쿠내구 2019. 5. 2. 12:41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은 항상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환타지 장르인 [파묻힌 거인]에서 기억에 관해 말한다.

망각의 안개는 사람들에게 좋았던 기억뿐 아니라 분노의 이유까지 잊어버리게 만들어 전쟁도 중지됐다.
서로 너무나 아끼는 부부가 희미한 기억 속에 존재하는 아들을 찾아 떠나면서 모험이 펼쳐진다. 그러다 안개의 근원을 알게되고 그것을 없애서 기억이 살아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사람에게 불완전한 기억, 즉 어느정도의 망각은 축복일 수 있다. 아예 모르는 편이 더 좋을 경우도 있다. 큰 충격으로 기억 상실에 걸리는 소재가 흔히 쓰이기도 한다. (주로 막장 드라마?)
관계 속에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혼재하는데 나쁜 기억의 가중치가 더 크다. 수 많은 좋은 시간들이 있어도 단 하나의 상처로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질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깝고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