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떠나다
[토지7 - 박경리]
아쿠내구
2020. 6. 1. 21:42

나라를 찾고자하는 마음은 하나이나 각자가 그리는 나라는 여러 모양이다. 여러 갈래로 갈라진 이들의 힘이 합쳐지지 않는다.
81 "...잘 묵고 잘 입고 근심걱정 없는 사람들이사 머가 답답해 백성들 생각하겄소? 우리 같은 놈 아니믄 누가 나가서 일할 깁니까...."
272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낙으로 삼는 마음가짐 아니고서는 하룬들 어디 부지하겠소? 오로지 나라 찾을 일심으로, 그게 또 보람 아니겠소? 우린 배부른 돼지는 될 수 없으니 말이오."
338-389 '...나는 이조 잔재에 눌리어 이리 늙어가고 있다. 한땐 나도 그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을 했었지. 옛날 그 동학란 무렵만 해도 그들을 이해했었다. 처음 이곳 노만(露滿) 국경을 방황하면서 무엇인가를 잡은 듯했었다. 그러나 서희와 길상의 혼인을 나는 진심에서 축복하지 못했고 새로운 물결을 타려 할 때 왜 난 내 언동은 어릿광대로만 느껴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