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떠나다
[종이 동물원 - 켄 리우]
아쿠내구
2019. 9. 6. 08:11
과거의 아픔을 드러내고 어루만졌다. 국가 또는 단체가 이익과 힘을 위해 대결하고 협력하느라 문제의 본질을 보지 않는 것. 문제가 하나의 스토리처럼 취급되므로 거리감이 생기는 것. 여러 고민과 상상이 담겨있다.
엔지니어이기도 한 작가는 논문 등의 미래기술을 다룬 글을 읽고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기술이 일으킬 변화, 잃어가는 것, 지켜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생각해본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무인 시스템... 이런 기술이 삶을 편안하고 즐겁게 만들까?
과거엔 무기로 전쟁을 했고 지금은 자원, 돈, 기술 전쟁을 벌이고있다. 지키기 위해, 많이 가지기 위해, 최고 자리를 놓고 싸운다.
손 안에 있을 땐 모르다가 잃어보고 그 가치를 깨닫는다. 그렇게 반복된다
8 모든 의사소통 행위는 번역이라는 기적이다.
- 천생연분
69 중립을 지키면서 정보만 제공하는 사업 같는 건 없습니다.
71 우리는 생각하기를 돕는 기계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그 기계가 우리를 대신해서 생각을 한다.
- 상태 변화
리나는 영혼은 얼음이다. 얼음이 녹지 않게 어디든 냉장고가 완비되어있다.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용기를 냈다. 얼음이 녹더라도.. 그 사람 지미의 영혼은 소금이다. 둘이 만났고 결국 리나는 잘 얼지않는 소금물, 바닷물이 되어 파도소리를 들었다.
- 파자점술사
171 '일본은 위대하고 중국은 약해 빠졌다...' ... 일본 사람 한 개인이 위대할 수는 있겠지. 중국 사람 한 개인이 뭔가 바랄 수도 있을 테고.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이 무언가 바라고, 믿고, 받아들인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나? 나라 이름 같은 건 다 공허한 낱말일세. 신화일 뿐이야. 그런데 그 신화에는 강력한 마법이 깃들어 있어서 희생을 강요하지. 사람을 양처럼 살육하라고 강요하는 거야.
- 시뮬라크럼
215 그렇게 '실재를 포착하는' 기술이 발전해 온 과정은 곧 현실에 관한 거짓말이 늘어가는 과정이었어요.
- 모노노아와레
401 우리가 누구인지 정의하는 것은 타인들의 삶으로 이루어진 그물 속에서 차지하는 자리이다.
- 송사와 원숭이 왕
458 하지만 과거는 기억이라는 형태로 계속 살아가게 마련이고, 그래서 권력을 쥔 자들은 언제나 과거를 지우고 침묵시키려 해. .. 이제 자네도 과거를 알아 버렸으니 더는 무지한 방관자가 아니야.
-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519~520 저는 일본 정부에 대해 그들의 반인륜 범죄를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또 정의라는 말이 그 의미를 잃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희생자의 기억을 보존하고 범죄자들의 죄상을 비난할 것을 요구합니다.
... 저는 미국 정부 역시 2차 대전 이후 731부대의 범죄자들을 비호했고, 그들이 고문과 강간과 살인으로 얻은 자료를 이용한 일을 인정하거나 사과한 적이 없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미국 정부에 대해 그러한 행위를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