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이야기 - 애니 레너드]

우리는 비교적 싼 값에, 빠르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그 안에 '외부화된 비용'의 부조리와 권력자들의 악행이 숨어있음을 토해내듯 알려주고 있지만, 이것도 밝혀진 일부 사례일 것이다.
나 또한 편리와 비용을 이유로 눈감고 사용하는 물건들이 많다. 하지만 생각없는 동조자로 있을 순 없다.
현재 도브 뷰티바 하나로 머리, 얼굴, 바디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 저자가 소개한 GoodGuide를 들어가보니 유해한 성분이 많은 것으로 나온다. 10점 만점에 4점. 몇 가지 천연 비누를 시도했지만 건성인 피부에 맞는 걸 찾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샴푸보단 낫겠지..
일단 내가 가진 물건을 내가 책임지고 소진하려고 한다. 탄소발자국 낮은 물건을 우선으로 하고, 물발자국이 낮은 식물성 식품 위주로 섭취하려고 한다.
시도조차 망설여지는 방안도 있다. 실패할 수 있고 완전할 수 없지만 내 길의 방향을 잡고 실천의 범위를 확장하고 싶다.
10 '물건 이야기'를 알아가는 여정을 통해 나는 '시스템적 사고자systems thinker'가 되었다. 즉, 모든 것이 시스템의 일부로서 존재하며, 어떤 것이든 다른 부분과의 관계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39 나는 야생환경보호론자인 존 뮤어Jone Muir가 일찍이 이야기한, "어떤 것이든 그것 하나만 꺼내려해도 우주의 다른 모든 것이 함께 당겨져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127 만약 내가 사람들의 건강과 지구의 후생에 막대한 플러스 효과를 줄 수 있도록 마술지팡이로 일상생활 속의 물건 중 두 가지를 없앨 수 있다면, 알루미늄캔과 PVC를 없애겠다.
135 대부분의 첨가물이 분자 수준에서는 PVC에 고착되지 않으므로, PVC에서 서서히 새어나온다. (중금속과 프탈레이트 등) 이를 '기체 방출off-gassing' 현상이라고 한다.
168 책임과 정의는 전지구적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생각, 오염을 수출하면 공기•음식•제품 등을 통해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인식에 영향을 받아서, 님비NIMBY(내 뒤뜰에서는 안 된다)를 넘어 노프NOPE, not on planet Earth(지구 위에서는 안 된다)로 방침을 바꾸는 공동체가 많아지고 있다.
265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물건(심지어 '근사한' 물건)이 아니라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과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진실을 말이다.
300 바버는 <소비되다>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우리는 주어진 메뉴 안에서 선택할 권리가 자유의 본질이라고 착각하도록 하는 꼬임에 넘어갔다. 하지만 선택이 유발할 결과의 관점에서 보자면, 무엇이 메뉴에 올라가는지를 결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힘이고 진정한 자유다. 진정으로 힘 있는 사람은 어젠더를 만드는 사람이지, 주어진 것들 중에서 고르는 사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