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떠나다

[물건 이야기 - 애니 레너드]

아쿠내구 2020. 2. 1. 19:09

우리는 비교적 싼 값에, 빠르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그 안에 '외부화된 비용'의 부조리와 권력자들의 악행이 숨어있음을 토해내듯 알려주고 있지만, 이것도 밝혀진 일부 사례일 것이다.

나 또한 편리와 비용을 이유로 눈감고 사용하는 물건들이 많다. 하지만 생각없는 동조자로 있을 순 없다.

현재 도브 뷰티바 하나로 머리, 얼굴, 바디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 저자가 소개한 GoodGuide를 들어가보니 유해한 성분이 많은 것으로 나온다. 10점 만점에 4점. 몇 가지 천연 비누를 시도했지만 건성인 피부에 맞는 걸 찾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샴푸보단 낫겠지..

일단 내가 가진 물건을 내가 책임지고 소진하려고 한다. 탄소발자국 낮은 물건을 우선으로 하고, 물발자국이 낮은 식물성 식품 위주로 섭취하려고 한다.

시도조차 망설여지는 방안도 있다. 실패할 수 있고 완전할 수 없지만 내 길의 방향을 잡고 실천의 범위를 확장하고 싶다.

10 '물건 이야기'를 알아가는 여정을 통해 나는 '시스템적 사고자systems thinker'가 되었다. 즉, 모든 이 시스템의 일부로서 존재하며, 어떤 것이든 다른 부분과의 관계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39 나는 야생환경보호론자인 존 뮤어Jone Muir가 일찍이 이야기한, "어떤 것이든 그것 하나만 꺼내려해도 우주의 다른 모든 것이 함께 당겨져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127 만약 내가 사람들의 건강과 지구의 후생에 막대한 플러스 효과를 줄 수 있도록 마술지팡이로 일상생활 속의 물건 중 두 가지를 없앨 수 있다면, 알루미늄캔과 PVC를 없애겠다.

135 대부분의 첨가물이 분자 수준에서는 PVC에 고착되지 않으므로, PVC에서 서서히 새어나온다. (중금속과 탈레이트 등) 이를 '기체 방출off-gassing' 현상이라고 한다.

168 책임과 정의는 전지구적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생각, 오염을 수출하면 공기•음식•제품 등을 통해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인식에 영향을 받아서, 님비NIMBY(내 뒤뜰에서는 안 된다)를 넘어 노프NOPE, not on planet Earth(지구 위에서는 안 된다)로 방침을 바꾸는 공동체가 많지고 있다.

265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물건(심지어 '근사한' 물건)이 아니라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과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진실을 말이다.

300 바버는 <소비되다>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우리는 주어진 메뉴 안에서 선택할 권리가 자유의 본질이라고 착각하도록 하는 꼬임에 넘어갔다. 하지만 선택이 유발할 결과의 관점에서 보자면, 무엇이 메뉴에 올라가는지를 결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힘이고 진정한 자유다. 진정으로 힘 있는 사람은 어젠더를 만드는 사람이지, 주어진 것들 중에서 고르는 사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