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떠나다

[디어 라이프 - 앨리스 먼로]

아쿠내구 2019. 5. 18. 13:30
편안하게 읽을 수 없었다. 가볍게 넘기듯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삶의 굴곡에서 느끼는 충격과 아픔이 깊다.

사람은 불완전하고 오해하고 실수하고 잊고 살아간다. 오늘은 지겨운 일이 내일은 그리워질 수 있다.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는다.


166 나는 그녀가 괴짜라고 - 혹은 괴짜였다고 - 믿지는 않았지만 몇몇 사람들이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알 것 같았다. 단지 골격이 크다거나 코가 크고 하얘서가 아니었다. 바이올린과 그것을 들고 있는 다소 바보 같은 자세 때문도 아니었다. 음악 자체와 음악에 대한 그녀의 헌신 때문이었다. 여자들은, 무엇에 헌신하든 그것 때문에 바보 취급을 받는다.

197 그때 나는 생각했다. 오래 살다보면 많은 문제들이 그냥 해결된다고. 선택된 사람들만 들어가는 모임에도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어떤 장애를 가지고 살았건 그 시기에 이르면 많은 문제들이 상당수 해결된다. 모두의 얼굴이 고통을 경험했다. 당신의 얼굴만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