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떠나다

[시/에세이::달팽이 안에 달 - 김은주]

아쿠내구 2013. 3. 13. 12:45

알코올 중독 . 주말중독

월화수목금을 참아내고 있다면 그것은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주말보다 더 즐거운 월화수목금은 분명 존재한다. 
알코올뿐만 아니라 다른 즐거움이 세상에 분명 존재하는 것이다.


슬럼프의 다른 말은 어쩌면 욕심이다.



자신감이 겸손이라는 그릇 안에 담겨있는 물이라면
그릇 밖으로 흘러넘치는 물은 자만심이다.
그리고 그 물은 누구의 갈증도 채워줄 수 없다.


오래된 연인은 서로에게
집이 되거나
집 근처 유적지가 된다.

퇴근 후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집이 되거나
항상 그곳에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한 번도 들르지
않는 유적지가 된다.




여행의 기억은 언제나
실제보다 우월하다.


선물을 받았을 때
포장을 뜯고 그 안에서 선물을 꺼내야 하는 것은 누구지?
선물 받은 사람이오.
맞아. 선물을 받은 사람이야.
재능도 선물이야.
그러므로 주어진 재능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꺼내는 것은
늘 스스로의 몫이지.


경쟁은 안을 향하고
사랑은 밖을 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