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과 흑인 and 노예
@2014.03.18
봐야지 봐야하는데... 예매했다 다른 일정으로 취소하고
계속 미루기만 했었는데 GCV ACADEMY AWARDS 이벤트를 보고 이때다 싶어 영화를 봤다.
이벤트 중인 영화는 노예12년, 그래비티,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블루 재스민.
그래비티는 2D, IMAX3D로 두번이나 봤고 블루재스민도 봤고~
노예12년과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둘 다 보고 싶은 영화였기에 좋은 기회 ㅎㅎㅎㅎ
인신매매범에게 속고 갇혀서 매맞고, 배에 실려 갈 때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솔로몬 노섭.. 그가 플랫이 되었을 때...
자신의 이름을 잃음으로 존재가 없어지고 하필 음표 반음내림, 플랫처럼 내려앉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현명하지 않을 수도 있고 위험하지만
행동했고 실패하면 다시 시도했다.
장면 중간중간 백인 주인이 주일이면 가족과 노예를 모아놓고 성경말씀을 읽어주는데
사랑과 자비의 말씀을 들려주면서 노예를 부리는 아이러니가 강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솔로몬이 같이 일하던 동료가 죽어 묻어준 이후,
다같이 모여 요단강 찬양으로 애도할 때
솔로몬의 굳게 닫은 입이 열려 함께 부르기 시작하는 장면에서 가장 먹먹하게 느껴졌다.
어떤 의미일까...? 죽음에 대해, 처지에 대해... 그리고 소망에 대해...
솔로몬에게 어떤 마음의 변화가 있었던 걸까?
크게 임펙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억압받는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고
나에게 어떤 편견이 있는 지 돌아볼 수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볼 때 의도하지 않았는데 <백인의 눈으로 아프리카를 말하지 말라>를
너무 읽히지 않아 일주일 넘게 잡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책을 덮기로 했다.
책에선 백인의 기준으로 정당화 되고 미화된 일들을 고발하듯 얘기하고 있다.
다 읽지 않았지만 읽기 힘들었던 건 그것이 백인의 일이라고만 얘기할 수 있는가였다.
그 누구도 어느 하나 또는 몇 가지 원인으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것까지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중간중간 잘못됨을 비판과 조롱, 비꼬는 듯한 문장은 독자가 함께 동조하길 바라는 것 같아
읽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잘못된 일에 대한 분노는 독자 각자에게 맡겼다면 좋았을텐데..
가수가 이별노래와 같은 슬픈노래를 부르면서 울음이 터지는 것보단
애써 꾹꾹 누르며 절제하여 부르는 노래가 듣는 이에게 더 아프게 느껴지는데....
아프리카의 문제와 역사에 대해서 알고싶다.
요즘과 같이 책이 넘쳐나는 시대에 다른 책을 찾아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