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떠나다
[나를 보내지 마 - 가즈오 이시구로]
아쿠내구
2018. 3. 29. 18:58
지금 내가 받고 있는 혜택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소비하는 커피와 초콜릿, 옷이 어린아이의 값싼 노동착취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들어봤지만, 거기까지일 뿐. 인간답지 못한 취급을 받는 일들이 여러 모양으로 계속되고 있다.
소외받는 이들의 편에 서서 노력한다는 것, 그들의 고통을 줄여보겠다고 하는 행동이 그 고통을 함께 할 생각은 절대 없으면서 마음의 짐을 좀 덜어보겠다는 오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바꾸지 못하더라도 무언가를 하는 것. 그 방법이 상대의 편에서 바라보고 만들어지려면? 겪어보지 못하고 상대의 편에서 생각해보긴 힘들다. 존경스런 몇몇 분들은 그들과 함께 살아가며 방법를 만들어간다고 얘기한다. 그렇게 해도 어렵다고 고백한다.
반대로 소외받는 입장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연하게 보지 않고, 누군가의 입장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을 계속 읽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