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떠나다

[나는 왠지 떳떳하지 못합니다 - 마쓰무라 게이치로]

아쿠내구 2018. 10. 26. 18:33

인류학 연구를 위해 에티오피아에서 생활을 얘기하며 자신과 세상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유와 분배, 공평함에 대해..
떳떳함의 감각이 둔화된 건 아닌가?
나는 떳떳치 못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인가?

약자를 위한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분이 얘기했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내가 그 약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나를 위한 일이라고. 누군가를 위한 것이 결국은 언젠가 괜찮지 않은 나를 위함이다.


038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든가, '도와주고 싶다'라는 기분 때문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들보다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압도적인 격차에 대한 떳떳치 못함 때문이다.

172 선물을 받는 일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주는 물건을 받을 수 밖에 없다. ... 하지만 시장에서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의사를 결정하고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 돈이 유한하기 때문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무엇이 더 필요한지 우선순위를 생각할 수 있다.

176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무의식에 눈을 돌려 다양한 구실을 대면서 불균형을 정당화하고 있는 상황을 자각하고, 우리 속의 '떳떳치 못함'을 늘 움직이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보고 일어나는 떳떳치 못함이라 할 만한 자책의 감정은 공평함을 되돌리는 움직임을 활성화시킨다. 떳떳치 못함의 감정에는 일종의 윤리성이 깃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