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떠나다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아쿠내구
2017. 9. 17. 23:06
요즘 내 상태가 이상한 건가...? 현실이 더 자극적이라서?
1권-27 깊숙히 들여다보면 어떤 인간이든 저 안쪽에 반짝이는 무엇인가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잘 찾아내어, 혹시 표면이 뿌옇다면(뿌연 경우가 더 많은지도 모른다) 헝겊으로 말끔히 닦아준다. 그런 마음가짐이 으레 작품에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1권-378 세상에는 모르는 편이 더 좋은 일도 있어, 라고 아마다는 말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듣지 않는 편이 더 좋은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원히 듣지 않고 버틸 수는 없다. 때가 오면 아무리 단단히 귀를 틀어막아도 소리는 공기를 진동시키며 사람의 마음을 파고든다. 그것을 막기란 불가능하다. 그게 싫다면 진공의 세계로 가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