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떠나다

[구본준의 마음을 푼은 집 - 구본준]

아쿠내구 2019. 3. 1. 14:09

건축에 담긴 이야기가 재미있다. 그 안에 담긴 철학, 욕망, 아픔...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건축물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지만 그걸 바라보는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책.



320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집은 아주 작아도 좋다고, 아니 작을수록 좋다고 여겼다. 간소하면서도 절제된 집을 높이 치는 이런 성리학적 건축 철학을 나타내는 말이 '양용삼간'이다. 햇볕 잘 드는 작은 세칸 집이면 한 사람 거처로 삼기에 충분하다는 말이다.

350 리처드 로저스의 운영 철학은 공동체 정신과 분배, 사회적 책임을 강하게 추구하는 유럽 사회주의 전통을 반영한다. 로저스 자신도 이런 철학을 자기 건축에서 추구해왔다. 그는 건축가이자 도시계획자로서 늘 하이테크와 고밀도 건축, 고밀도 도시를 주장해왔다. 개발론자여서가 아니다.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성,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고 경제적인 고밀도 건축, 이동거리가 짧아 대중교통과 자전거가 탈것이 되는 시스템을 중시한다. 또한 공동체성과 계층 간의 어울림, 사회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