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떠나다
[고양이의 서재 - 장샤오위안]
아쿠내구
2017. 7. 28. 20:19
저자가 전공선택을 고민할 때 장칭디 선생님 한마디로 이과 계열을 선택했다고 한다.
46 "이과 계열 학문을 하다가 문과 계열 학문을 하는 건 문제없다. 그러나 문과 계열 학문을 하다 이과 계열 학문을 하는 것은 내 여태 본 적이 없다."
서재에 대하여.
과거에는 공공도서관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개인 서재의 가치가 매우 컸음을 얘기한다. 요즘은 공공도서관 서비스가 좋아졌고 디지털 도서와 검색기능으로 자료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다. 이제 개인서재는 직업상 책의 접근성이 좋아야하거나 책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없어도 그만인 시대 같다. (나처럼) 공공도서관과 전자정보로 책을 쉽게 만날수 있는만큼 필요한 책을 찾는 실패가 줄어들었다. 그에 따라 우연한 발견과 예상 밖의 만남이나 소중함과 간절함을 느낄 기회도 사라진 것 같다.
활자중독증.
공감. 모든 음식을 다 먹을 수 없어서...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어서 고르기 힘들다. 욕심이다. 어느 것 포기하기 싫은 맘에 오히려 망설이느라, 놓친 것을 생각하느라 현재를 집중하지 못하고 헛으로 보내게 된다.
서평과 책쓰기로 글쓰기.
서평은 대상이 되는 책뿐 아니라 배경, 작가, 관련 분야, 책의 소재 등등 다방면이 모여야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책을 읽고 후기를 쓰긴 하지만 빈약한 거구나 싶다. 조바심은 없다. 그냥 꾸준이 시간을 쌓아가면서 나아지면 좋고, 아니면 그만. 그냥 좋아서 읽는거고 한줄이라도 남기는 것이 의미있다 여긴다.
이과와 문과의 균형.
영화와 영화평.
영화를 DVD로 소장하는 것에 대해 예찬~
이분은 소장하고 정리하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람 성향이니까...
계획학문과 논문의 세태 비판.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펼쳐놓은 이야기에 나도 주절거리게 만드는 책이었다.
68 역사를 공부할 때는 ..... 한쪽에는 연표, 다른 한쪽에는 역사 지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고 이해하고 싶다면 이 점은 필요 불가결하다. ... 역사 사건의 발생은 시간과 공간을 포함한다.
82. 한동안 나는 예술사에 흠뻑 빠졌고 갖은 노력을 기울여 예술 분야를 다룬 사료 총서를 구해 읽었는데, 이는 순전히 나 자신의 흥미 때문이었다. 난 이런 충동을 무척 소중하게 생각한다.
독서의 원동력은 흥미..
170 "전에는 거품이든 쓰레기든 아무리 양이 많아져도 훌륭한 학술 연구라면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튀어나오고 군계일학처럼 눈에 띌 거라고 믿었네. 어쨌든 사람들이게 알려질 거라고 말야. 하지만 지금 보니 그게 아니란 걸 알겠어. 좋든 나쁘든 압도적인 양에 모두 파묻혀 버려!"
실적을 채우기에 급급해 건수를 늘리는 노력이 군계일학이 아닌 모래사장에 바늘찾기로 변질시켰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터링(검색) 능력이 곧 힘이 되버린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