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사람과 관계, 갈등의 이야기가 즐거울 수 없다. 불편한 마음으로 읽어오다가 마지막 두 페이지에서 그 불편함도 내려놓게 됐다.

스포일러 있음;;

한 소년의 중심, 믿어왔던 것이 무너졌다. 그 믿음은 소년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지 않을까.. 부모가, 주변 어른들에게 그것이 진리라고 배우고 자랐다. 그럼 이제 무엇을 위해, 무엇을 중심으로 살아야 하나?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외면 당했고 소년은 포기했다.
도움을 주지 않은 사람은 자책과 부끄러움으로 괴로웠다. 도와주지 않았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무게가 다르고 던져진 무게가 다르다. 누군가 같이 들어주거나 내려놓을 수 있게 도와준다면... 서로를 위해 인생을 덜 힘들게 만드는 것이 삶이라는 <미들마치>의 문구가 떠올랐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고 장담한 대로 살 수 없다. 서로 믿음이 아니라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가 가장 건강하고 아름답게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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