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시선.김영하의 생각.

그냥 보는 것 말고 제대로 보는 것은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 제대로 생각할 수 있도록 적어보라고 한다.

메모, 일기의 유익을 얘기하는 사람은 많다. 알지만 실행할 근육을 만들기까지가 힘들 뿐.


012 우리의 시간은... 스마트폰이 공짜로 빼앗아간다. 게다가 돈도 우리가 낸다.

014 .. 지위가 낮은 이들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부자나 권력자와 달리 사회적 약자는 '중요한 전화'를 받지 않았을 때의 타격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020 자유... 힘의 논리... 약탈의 권리...

123 우리가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존재,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184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우선은 자신이 예측 가능한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탐정의 눈으로 자신의 일상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다. 출근길을 바꾸고 안 먹던 것을 먹고 안 하던 짓을 하며 난데없이 엉뚱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점차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 되어갈 것이다. 이런 엉뚱한 연습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감수성이다.

208 많은 사람이 뭔가를 '본다'고 믿지만 우리가 봤다고 믿는 그 무언가는 홍수에 떠내려오는 장롱 문짝처럼 빠르게 흘러가버리고 우리 정신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라도 책상 앞에 앉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생각의 가장 훌륭한 도구는 그 생각을 적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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